'1월 효과'는 코스닥이 유리…코스닥 주도주는?

코스닥시장의 ‘1월 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 바이오,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닥이 ‘천스닥’ 도전을 눈앞에 두고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 최근 국내 증권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코스닥지수가 상승 전환을 통해 ‘1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한해 코스닥은 전년 대비 44.6% 올랐고 올해에만 약 2.5% 상승했다. 코스닥은 올 들어 960~990선을 전전하며 1000 포인트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월 효과’란 특별한 호재 없이도 1월의 주가 상승률이 다른달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1월 효과에 따른 상승은 코스피보다 코스닥에서 주로 나타났다. 지난 2010년 이후 11년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0.7%인 반면 코스닥은 2.6% 상승했다. 1월 상승 확률도 코스닥(72.7%)이 코스피(54.5%) 대비 높게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미국의 경기 회복 가능성이 가시화되는 상황에, 지난해처럼 특별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달 국제가전박람회(CES)와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등의 이벤트로 인해 반도체, 2차전지 관련 부품주와 바이오 종목들이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코스닥 소형주로 확산되면서 순환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대주주 양도세 이슈에도 불구하고 개인 자금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증시를 뒷받침했다”며 “올해에도 주식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1월 효과로 인해 증시가 상승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양호한 수급환경은 올해도 1월 효과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백신 접종 이후 경기 회복이 진행되면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중소형주의 강세로 코스닥지수 1000포인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스닥이 1000을 돌파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1월 상승 탄력이 코스피에 밀리는 것은 개인들의 매수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의 대형주로 쏠려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코스피·코스닥 양 시장 통틀어 단연 삼성전자였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우세한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가치주가 많은 중소형주가 오르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성장주와 가치주가 번갈아 오르는 순환매가 일어나야 중소형주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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