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경쟁력’...우수 소재 개발에 힘쏟는 철강업계

현대제철 직원이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현대제철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이 보다 우수한 철강재를 개발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분야에 쓰이는 제품뿐만 아니라, 차량 경량화를 위한 강재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적용되는 강재를 시장 수요에 맞춰 적극 공급하고 있다. 태양광발전 하부구조물엔 인장강도 540MPa급의 ‘포스맥(PosMAC)’을 적용했다. 풍력발전용 강재도 양산 중인데, 현재 육상 및 해상풍력발전을 통틀어 전 세계 풍력발전기 10대 중 1대는 포스코 강재로 만들어진다.

 

 포스코는 친환경 선박에 쓰이는 철강재 개발에도 한창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세계 최초의 LNG추진 대형 벌크선 연료탱크에 자사의 ‘9%니켈강’을 적용함으로써 최초의 소재 국산화를 이뤄냈다. 9%니켈강은 LNG 저장탱크 제작에 가장 많이 쓰이는 강종으로, 영하 163℃의 극저온에서도 우수한 강도 및 충격 인성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9월 고강도 강재브랜드 ‘울트렉스’를 론칭했다. 울트렉스는 탄소함량을 최적 비율로 조절하고 철저한 냉각 제어 공정을 거쳐 강도 및 성형성이 높다는 게 특징이다.

 

 회사 측은 울트렉스에 포함된 주요 강종은 자동차 소재에 적용할 경우 충격을 흡수해 운전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가공이 용이해 다양한 구조재 및 부품에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덧붙였다. 한 예로 울트렉스 중 가장 높은 강도를 가진 ‘MS강’은 차량 사고 시 외부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야 하는 부위인 프론트 범퍼빔이나 사이드 아우터 등에 쓰인다.

 

 이 밖에 현대제철은 ‘AMP강’, ‘Q&P강’을 울트렉스 강재로 개발 중이다. 기존 초고장력강보다도 한층 높은 인장강도와 및 연신율이 특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향후 수소 및 전기차 등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소재 공급 및 플랫폼 개발에 적극 참여해 모빌리티 소재 산업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신개념 후판인 이종 두께 후판(브랜드명 ‘DK-LP 플레이트’)을 상업화하는 데 성공했다. ‘DK-LP 플레이트’는 동국제강의 최상위 철강 압연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제품으로, 서로 다른 두께의 후판을 한 장의 후판으로 만들어 용접부 없이 구조물로 제작할 수 있는 신개념 후판이다.

 

 이 제품은 주로 대형 선박의 두께 변화 부분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다. 강도에 따라 두께를 변화시켜 적용이 가능하다. 특히 용접, 검사 등을 생략할 수 있어 원가절감 및 공기단축,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조선사로부터 상업성을 인정 받아 실제 선박 제조에 ‘DK-LP 플레이트’가 채택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동국제강 ‘DK-LP플레이트’ 모형 샘플. 동국제강 제공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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