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본격화될까…"단기 조정 가능성도"

15일 오후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4.03포인트(2.03%) 떨어진 3085.90에,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5.85포인트(1.62%) 내린 964.44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코스피지수가 올초부터 3000선을 돌파하며 급등세를 이어갔지만 최근 주춤하는 모양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정이 본격화한 것 이나냐며 우려하는 가운데 짧은 기간의 ‘단기 조정’일 뿐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03% 내린 3085.90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대거 순매도세에 2%대 급락세를 보이며 3100선이 무너졌다. 이날은 코스닥도 1%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가파르게 오르던 코스피가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유동성의 힘이 약화될 기미는 보이지 않지만 전문가들은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1년 간 유보됐던 공매도 재개가 사실상 기정 사실화 되고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폭락장에서 양적 완화 정책을 이어오던 미국 중앙은행이 단계적 축소를 시사하는 변수들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현재 증시에서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자산가격의 가파른 상승 그 자체”라며 “재정지출 확대와 원자재를 포함한 전반적 상품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저금리가 높은 주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한다면 금리 변동성 확대는 주식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그동안 코스피가 급하게 올랐기에 하락은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었다”며 “지금은 급하게 오른 데 따른 반대급부로 차익을 실현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코스피가 주춤하는 것은 짧은 기간의 ‘단기 조정’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지금 당장 나올 조치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또 3000선 부근에서 지지부진한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분간 조정은 있겠지만 조정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코스피의 1차 지지선을 3000으로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갑지 않은 조정이 왔다. 하지만 이번 조정은 짧은 기간의 조정으로 판단된다. 아직 본격적인 조정을 야기할 변수가 없다”며 “작년에 시작된 강세장이 끝나려면 상승 랠리를 견인한 본질인 유동성에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최근 엇갈린 연준 위원들의 의견을 교통정리해 금리상승 속도를 제어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기존 정책 스탠스를 재확인시킬 것으로 보이기에 국내 증시도 큰 영향을 받진 않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에 대한 우려만 지나가면 시장은 다시 상승세로 복귀할 것”이라며 “혹시라도 잔존한 불안심리에 변동성이 커져 코스피가 3000선 이하가 된다면 추가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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