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정비사업 판도는… 건설업계 양극화 심화되나

부산 우동1구역, 서울 일원 개포한신 등 사업지 주목
재건축·재개발 가뭄 지속시 메이저 건설사 독식 우려도

올해 상반기엔 부산 우동1구역, 서울 일원 개포한신 등 사업지가 도시정비사업 부문 ‘대어’로 꼽히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연합뉴스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연초부터 메이저 건설사 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뜨겁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새해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 초반 승기를 쥔 가운데 전국 각지에서 치열한 수주 전쟁이 예고된다. 건설업계에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비사업 가뭄이 이어질 경우 대형 건설사와 지방·중소 건설사 간 수주 양극화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건설·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일원 개포한신, 부산 우동1구역, 창원 신월1구역, 경기 과천 주공 5·8·9단지 등 사업지가 올해 상반기 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올해의 경우 서울과 수도권은 정부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물량이 줄어드는 반면 부산 등 지방을 중심으로 알짜배기 사업지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사업지는 부산 재건축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우동1구역이다. 이 사업은 1985년 준공된 11개 동 1076세대의 삼호가든 아파트를 지하 4층~지상 29층, 13개 동, 1476세대 규모로 재건축한다. 총 사업비는 50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메이저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해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향방을 가늠해볼 지표가 될 전망이다. 우동1구역 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지난 7일 개최한 현장설명회에는 DL이앤씨(전 대림산업, 2020년 시공능력평가 3위), GS건설(4위), 포스코건설(5위), SK건설(10위), KCC건설(29위), 동원개발(30위), 제일건설(31위), 아이에스동서(50위)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했다.

 

이날 조합이 배부한 입찰지침서를 수령한 건설사에 한해 입찰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입찰에 참여하려면 입찰보증금 420억원을 이행보증보험증권으로 제출해야 하며, 컴소시엄 등 공동참여는 불가능하다. 조합은 다음 달 22일 입찰을 마감한 뒤 오는 3월 말에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는 같은 부산 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있는 GS건설과 포스코건설의 우위를 예상한다. GS건설은 작년 10월 공사비 1조100억원 규모의 ‘문현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같은 달 포스코건설은 9000억원 규모의 ‘대연8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꾸고 해당 사업지에서 일찌감치 물밑 작업에 나선 DL이앤씨의 수주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도 있다.

서울 송파의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연합뉴스

서울에서 주목받는 사업지인 개포한신 재건축은 1985년 3월 준공한 364가구 아파트를 최고 35층, 489가구로 탈바꿈시킨다. 재건축 조합은 2017년 1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고 작년 4월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으며, 올해 상반기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개포한신은 사실상 올해 유일한 강남 재건축 사업지나 다름없어 다수의 대형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대어로 주목받는 흑석9구역은 기존 시공사인 롯데건설과의 계약해지, 조합원 간 갈등, 조합 집행부 해임 등 악재가 겹쳐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동작구 흑석동 90번지 일대 9만4000㎡ 부지에 1538가구를 짓는 정비사업으로 공사비 규모는 3800억원에 이른다. 반포와 가까운 준강남권 입지라 조합원들과 대형 건설사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한편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먼저 웃은 건설사는 대우건설과 삼성물산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5일 공사비 4500억원 규모의 ‘동작 흑석11구역 재개발’, 지난 11일엔 동부건설과 함께 4776억원 규모의 ‘노원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을 따냈다. 삼성물산은 지난 9일 915억원 규모의 서울 강남 도곡 삼호 재건축’을 수주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작년보다 도시정비사업 가뭄이 악화해 한정된 사업지를 두고 건설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규모의 경쟁에서 밀리는 중소·지방 건설사와 메이저 건설사 간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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