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후발주자’ 롯데카드, ‘우리만의 방식’ 내세워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롯데카드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롯데카드가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후발주자인 만큼 ‘우리만의 방식’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자세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매출정보 등 가맹점 정보의 신용정보회사 제공업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투자 및 금융상품자문업 ▲대출의 중개 및 주선 업무 등 마이데이터 사업에 필요한 4개 항목을 추가했다. 이는 지난 4일 롯데카드 임시주주총회에서 결정한 사항으로, 현재 진행 중인 1차 심사가 끝난 이후 2차 심사를 통해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월 금융당국이 진행한 1차 마이데이터 사업에 8개 전업 카드사 가운데 유일하게 신청하지 않았다. 1차 심사 결과 발표는 오는 2월로 예정돼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개인의 흩어진 정보를 한곳에 모아 분석 및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대표적인 예가 고객 개개인의 범주화한 쇼핑 내용을 수집 및 분석해 혜택이 많은 신용카드 상품을 추천할 수 있다. 또한 카드대금을 포함한 고객의 전체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필요하거나 가능한 대출 상품을 추천하는 등 2~3차 비즈니스로 연결 및 파생할 기회가 지속해서 발생한다.

 

그래서 각 카드사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롯데카드가 1차 심사에서 빠지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롯데백화점을 포함해 마트, 홈쇼핑, 면세점, 편의점 등 유통 관련 계열사의 빅데이터를 내주지 않기 위한 전략이라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롯데카드 측은 “카드사 본연의 업무를 강화하고 나아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연계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이데이터 사업 1차 심사에 참여하지 않았던 롯데카드가 최근 정관 사업목적에 마이데이터 사업에 필요한 4개지 항목을 추가하며 참여 의사를 밝혔다. 롯데카드

실제 롯데카드는 2019년 10월 새로운 대주주로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롯데그룹이 여전히 잔여지분 20%를 가지고 있지만, 자립도를 끌어올릴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지난해 3월 조좌진 사장이 새롭게 부임했고, 이후 신사옥 이전, 카드업계 최초 ‘세트 카드’ 도입, 금융권 최초 계정계 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나아가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디지털 전환은 생존과제”라고 설명하며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영역에서 디지털이 일상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앞장서서 끌고 나갈 수 있는 우리만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도 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카드업계의 경계를 넘어 빅테크 및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며 “그래서 각자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의 경우 후발주자기 때문에 차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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