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제약사, 코로나에도 3분기 '선방'…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 ‘함박웃음’

유한양행, 3분기 '깜짝 실적'…실적 점프 원동력 '기술료수익'
GC녹십자, 9월까지 매출만 1조원…역대 최대 실적 올려
종근당, 코로나 사태에도 실적↑…만성질환치료제 성장

 

사진=유한양행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대형제약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상황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독감백신 매출 증가, 기술수출 등에 힘입어 높은 실적을 올렸다. 

 

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선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24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1% 증가했다. 매출액은 4166억원으로 전년보다 9.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164.5% 늘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된 매출은 1조1285억원, 영업이익은 731억원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212.3% 성장했다.

 

특히 기술료 수익 유입이 실적 개선에 호재로 작용했다. 유한양행은 지난 3분기 169억원의 기술료 수익을 인식했다. 얀센과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 이전한 신약과제 2건이 개발 진척을 나타내면서 기술료가 유입됐다. 

 

유한양행의 올해 4분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호실적이 기대된다”면서 “레이저티닙과 NASH 치료제 등 기술수출된 파이프라인(신약 후보물질)들의 임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GC녹십자도 주요 사업이 탄력을 받으면서 쾌속 순항하고 있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4200억원에 육박하면서 분기 실적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주력인 백신 부분이 선전한 덕이다. 영업이익도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코로나19의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0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7.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GC녹십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넘는 것은 지난 2014년 3분기(516억원) 이후 24분기 만에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196억원 전년동기 대비 14.5% 증가했다. 이는 종전 분기 최고치인 2019년 3분기의 3665억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실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도 봐도 매출액 1조874억원, 영업이익 725억원, 세전이익 959억원을 기록하는 등 모든 수익 지표가 순성장했다.

 

회사 측은 “3분기 호실적은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 부문에서 고르게 양호한 실적을 낸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종근당 역시 3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종근당의 매출은 3분기 만에 1조원에 육박했다. 종근당은 지난 3분기 매출 3575억원, 영업이익 48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5%·139.5%씩 증가했다.

 

종근당의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은 총 9634억원이다. 종근당은 높은 실적에 힘입어 2년 연속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 3분기 호실적은 기존 제품인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 치료제와 도입 의약품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종근당은 어닝 서프라이즈라는 표현이 부족할 만큼 놀라운 실적”이라며 “다른 도입 신약 대비 마진율이 높은 케이캡과 프롤리아와 같은 공동판매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면서 원가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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