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출범 임박…증권가 ‘메기’ 될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모바일 전문 증권사인 ‘토스증권’이 이르면 연내 출범한다. 토스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주식 중개 서비스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를 열고 토스증권에 증권업(투자중개업) 인가를 내주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인가로 토스준비법인은 12년 만에 새로운 증권사가 됐다. 지난 2008년 IBK투자증권·KTB투자증권 이후 처음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최대주주는 인가일로부터 3년간 최대주주의 지위와 인가일의 지분을 유지해야 한다”며 “인가를 받은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영업을 개시하라”고 밝혔다.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100% 자회사인 토스증권은 올해 3월 예비인가를 획득한 뒤 본인가 승인을 준비해왔다. 토스준비법인은 이날 출범식과 함께 ‘토스증권’으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이다. 토스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의 지분율 100% 계열사로 자본금은 340억원, 직원수는 80명이다.

 

토스증권은 주 타깃층을 토스 주요 고객층인 20∼30대로 잡았다. 35세 미만 고객이 대부분인 미국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가 롤모델이다. 로빈후드는 편리한 환경과 파격적인 수수료 정책으로 미국 증시에서 돌풍을 일으킨 핀테크 스타트업이다.

 

가입자 수 1800만명에 이르는 토스 플랫폼과 핀테크 특유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빠른 실행속도를 앞세워 기존 증권사와 경쟁할 계획이다. 향후 해외주식 중개, 펀드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 

 

또 출범과 동시에 주식 중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인 가운데 증권가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에선 토스증권이 토스 플랫폼에서 누적된 사용자 경험(UX) 등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치게 될 경우 은행업계의 카카오뱅크처럼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은 사용자 경험(UX), 플랫폼 강점을 바탕으로 주식 위탁매매 서비스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펼칠 것”이라며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면 국내 증권업계에 미칠 영향은 카카오페이증권보다 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페이, 토스 등 강력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플랫폼 사업자들이 증권업계에 진출하면서 기존 증권사들의 경쟁력 강화 고민이 심화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를 반영한 중장기 전략 방향성을 설정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증권사가 경쟁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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