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금리 12%의 허수… ‘속 빈 강정’ 카드사 고금리 적금

사진=하나은행

[세계비즈=권영준 기자]카드사가 은행과 제휴해 속속 출시하고 있는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두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마케팅 꼼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고금리상품은 반갑지만, 일부 상품의 경우 연 최대 금리 중 기본 금리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속 빈 강정’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0.5%일 정도로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과 카드사가 각각 제휴를 통해 6~12%의 금리 혜택을 주는 고금리 적금 특판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우선 삼성카드는 하나은행과 손잡고 ‘하나 일리있는 적금’을 선보였다. 연 최대 금리가 무려 12%에 달한다. 우리카드 역시 우리은행과 함께 연 금리 최대 6%까지 보장하는 ‘우리 Magic6’를 내놨고, 현대카드도 신협중앙회와 함께 최대 금리 6%의 ‘플러스 정기’ 적금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권에서도 같은 흐름이다. 국민은행은 연 최고 10.5%의 ‘더주는리브M’을, 신한은행은 최고 8.3%의 ‘신한플러스멤버십’ 적금 상품을 판매 중이다. 씨티은행도 10% 금리의 ‘씨티더드림’을, 새마을금고는 6.0%의 ‘MG가득정기’ 적금을 설계했다.

 

각 금융사는 연 최대 금리 숫자를 활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리가 ‘허수’라는 지적이다. 삼성카드가 하나은행과 연계해 출시한 연 금리 최대 12%의 상품의 경우 기본 금리는 0.8%에 불과하고, 우대 금리가 11.2%에 달한다. 우대 금리 조건도 까다롭다. 삼성카드 신규 고객 또는 가입 이전 6개월간 미사용 고객이어야 하고, 월 10만 정액 적립이며 만기는 1년이다. 우리카드 상품 역시 기본 금리는 1.5%에 그치고 우대 금리 1.5%에 특별우대금리 3.0%로 쪼갰다. 최대 금리를 적용받기 위해서는 역시 신규 또는 6개월 미사용 카드 고객이어야 하고, 오픈뱅킹에 가입해 마케팅 동의까지 해야 한다. 여기에 자동이체 실적도 0.5%가 들어간다.

 

은행권 고금리 적금 상품도 마찬가지다. 국민은행의 ‘더주는 리브M’ 역시 최고 10.5%지만 기본 금리는 0.9~1.0%에 그친다. 통신 연계 상품인 만큼 LTE 요금제를 써야 우대 금리 9.0%를 받을 수 있고, 여기에 리브M 가입과 오픈뱅킹에 등록까지 해야 최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씨티은행 상품 역시 1000명 선착순에 모바일 앱 가입자 및 월 한도 20만원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신한플러스멤버십 역시 기본 금리는 1.2%며 체크카드, 주식거래, 신한생명 보너스 등을 사용해야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이처럼 고금리 적금 상품이지만, 우대 금리 비율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신규 카드 등록이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가입 등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곳곳에 숨어있다. 특히 이와 같은 우대 금리 적용은 고객의 선택 사항이지만, 사실상 ‘끼워팔기’라고 볼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하면서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진 가운데 고금리 상품이 나오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하지만 우대금리 비율이 최대 90%에 달할 정도로 조건이 복잡하다.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금리는 최대 금리에 미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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