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80km의 쾌감’… 미래형 ‘드론 레포츠’ 뜬다

드론 레이싱 인기… 고글 쓰면 1인칭 시점 변환돼 박진감 최고
지자체·기업 투자 확대… 업계 “걸음마 수준, 체계적 지원 필요”

최근 드론 레이싱, 축구 등 신개념 레포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특수제작된 고글을 쓰고 레이싱 드론을 조종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DB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인 드론이 국내 레포츠 산업의 지형도를 변화시키고 있다.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와 이에 따른 비행기술의 발전, 낮아진 진입장벽 등으로 드론 레이싱부터 축구, 낚시 등 신(新) 레저스포츠가 점차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드론 레이싱은 조종사가 고글 형태의 HMD(Head Mounted Display)를 착용한 뒤 HMD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보여지는 영상에 의존해 경쟁 상대와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드론을 제어해 정해진 코스를 완주한다.

 

이 때 조종사에게 보여지는 화면은 드론의 1인칭 시점이다. 레이싱 드론의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160~180㎞에 달해 0.1초 차이로도 승부가 갈릴 수 있다. 드론 레이싱 업계 관계자는 “마치 영화 스타워즈의 한 장면처럼 기체를 직관적으로 조종할 수 있고 드론 가격도 과거보다 저렴해져 드론 레이싱에 열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관중들도 고글만 있으면 드론의 비행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마치 자신이 드론을 직접 조종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선 각종 드론 레포츠가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최근엔 사상 최초로 인간과 인공지능(AI)이 드론 레이싱 대결을 벌여 인간이 승리한 이벤트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지자체들이 관광산업 활성화 등을 목표로 드론 레이싱 대회 등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5월 충북 보은군에서 진행된 ‘보은 대추배 드론레이싱 대회’엔 초·중·고교생, 대학생, 일반 동호인 등 7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드론 레이싱 업계 관계자는 “2016년 당시 12살의 김민찬 군이 최연소로 세계 드론대회 우승을 거머쥔 뒤 10대 꿈나무들의 도전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10월 24일 인천 구읍뱃터(인천시 중구 중산동) 등 서해안 8개지역에서 랜선으로 치러진 ‘제3회 세계드론낚시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드론을 날리고 있는 모습. 사진 세계일보DB

기업들도 드론 레포츠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최근 드론 제조·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기업인 아스트로엑스(AstroX)에 지분 30%를 투자했다. 아스트로엑스는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이싱 드론 제조사다. 지난해에는 대우건설과 아스트로엑스가 함께 인천시 청라국제도시에 위치한 로봇랜드 내 전용경기장에서 드론 레이싱 대회를 열기도 했다.

 

드론축구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레포츠다. 드론 축구는 구체 모양 프레임으로 감싼 전용 드론을 3m 높이에 떠 있는 상대팀의 원형골대에 넣는 경기다. 즉 드론 자체가 축구공의 역할을 한다.

 

국내에선 2016년부터 전북 전주시를 시작으로 300개여개 팀이 신설돼 활동 중이며, 일본·중국·영국·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도 속속 팀이 창단되는 등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이밖에 드론낚시, 드론볼 등도 주목할 만한 레포츠 종목으로 꼽힌다.

 드론축구팀 선수들이 드론을 운용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DB

 

드론 업계는 드론 레포츠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려면 기반시설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드론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드론 산업은 미국, 중국 등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며 “젊은층의 드론 레포츠 도전이 점차 활성화하는 분위기지만 아직 관련 산업 발전이나 체계적인 리그 형성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직 무소속 국회의원(전북 전주을)은 최근 문화체육부 국정감사에서 “드론산업 경쟁력 제고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드론 스포츠를 육성하려면 거점도시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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