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헤쳐나가자!"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노조와 만남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서 이상수 현대차 지부장과 점심 면담

-하언태·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함께 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 종료 후 노조와 점심 자리를 함께했다. 현대차 공영운 사장(왼쪽부터), 알버트 비어만 사장, 이상수 지부장, 정의선 회장, 하언태 사장, 이원희 사장, 기아차 송호성 사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세계비즈=한준호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3일 알려진 지난달 30일 정의선 회장과 노조의 만남은 노조 측의 긍정적인 변화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노사가 힘을 합쳐 새로운 변화의 시기에 걸맞은 발전적 노사 관계를 이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 협상에서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고 파업 없이 2년 연속 무분규 합의를 끌어냈다.

 

 정 회장은 당일 현대차 울산공장 영빈관에서 이상수 현대차 지부장과 점심을 함께하며 면담을 했다. 하언태·이원희 사장, 장재훈 부사장 등 현대차 경영진도 함께했다. 이번 만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친환경 미래차 현장방문’ 행사가 끝난 뒤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상수 지부장은 이날 자리를 마련해준 정 회장 등에게 감사인사를 했으며, 1시간 30분 정도 이어진 식사 자리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정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직원의 만족이 회사발전과 일치될 수 있도록 함께 방법을 찾아가자”고 말했다. 특히 전기차 등 업계 격변을 맞아 노사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고 조합원 고용 불안이 발생하지 않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방안을 함께 찾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상수 지부장은 “품질 문제에 있어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또한 “5만 조합원에 대한 사기진작과 투자도 중요하다”면서 “내년 교섭에서 회사의 화답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취임 후 처음으로 노조와 만난 것은 여러모로 주목된다. 상명하복이 아닌, 민주적인 회사 문화와 발전을 위한 정 회장의 차별화한 행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과거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협력사와의 동반 생존을 강조하는 노조의 발전적 변화에 주목하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임금협상 타결과 함께 국내 공장 미래 경쟁력 확보와 재직자 고용 안정, 전동차 확대 등 미래 자동차 산업변화 대응 등의 내용을 담은 ‘노사 공동발전 및 노사관계 변화를 위한 사회적 선언’을 채택했다. 또한 현대차 노사는 이 선언을 통해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부품 협력사를 지원하기 위한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그룹 차원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tongil7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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