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빚투’ 162.5% 급증… 신용융자잔고 연중 최고치 경신

30대 미만 청년층의 ‘빚투’가 급증하면서 전체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합뉴스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잔고가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청년층의 ‘빚투’(빚내서 투자)가 급증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주식 매수대금의 융자, 즉 신용융자잔고가 16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중 최고치로, 작년 말(9조2000억원)보다 77.5%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해 연저점을 보였던 지난 3월 6조6000억원에서 6개월 사이에 2.5배 가까이 증가했다.

 

만 30세 미만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른바 '동학개미' 열풍으로 젊은 층의 주식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작년 말 1600억원에 불과했던 잔고는 지난 9월15일 기준 4200억원으로 162.5%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 평균 증가율인 89.1%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반면 중장년층 대비 청년층의 신용융자잔고 규모 자체는 미미한 상황이다. 전체규모의 2.4%에 불과했다. 30세 이상 50세 미만 장년층의 신용융자잔고 규모는 작년 말보다 83.9% 증가한 8조200억원(46%)에 달했다. 50세 이상 60세 미만 중년층의 신용융자잔고는 88.9% 늘어난 5조6 100억원으로 32.2%를 차지했다.

 

시장별로 보면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가 4조1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관련 신용잔고 비중은 44.0%에서 49.7%로 5.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5조2000억원에서 8조300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비중은 56%에서 50.3%로 감소했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이 3923억원으로 신용잔고 금액이 가장 많았다. 씨젠(3653억원), 삼성전자(31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2903억원), 카카오(2268억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바이오, 정보기술(IT) 종목에도 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들어 신용잔고가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업체 씨젠으로 순증가액이 3578억원이었다.

 

금감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하락 위험성을 고려해 신용 거래시 우량주·대형주 중심의 투자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하며 "금융기관 대출 등 레버리지를 활용해 투자하는 경우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등으로 손실 규모도 확대될 수 있다. 감당 가능한 범위 내에서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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