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등 해외로 눈 돌린 '서학개미'…美대선 후 변동성 주의

최근 ‘서학개미’들이 미국 주식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테슬라, 애플 등 미국 기술주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미국 등 해외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대선 후 달라질 시장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올 3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910억6000달러(약 103조1394억원)를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화증권 관리금액도 지난달 말 기준 602억2000달러(약 68조2186억원)로 직전 분기 말 대비 103억7000달러 증가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3분기 외화주식 결제금액은 620억2000달러(약 70조2646억원)로 지난 2분기 대비 42.7% 증가했지만 외화채권 결제금액은 290억4000달러(약 32조8657억원)로 지난 2분기 대비 10.3% 줄었다.

 

전체 외화증권 결제금액 중 미국 시장 비중이 66%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외화주식 중 결제금액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결제금액은 105억달러(약 11조9896억원)로 지난 2분기 대비 315% 대폭 증가했다.

 

테슬라는 올해 3분기 87억7000만달러(9조9407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 확대와 탄소 무배출 차량(EZV·Zero Emissions Vehicle) 혜택 제도 등에 힘입어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 6월 나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10년여 만에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 도요타를 제치고 글로벌 ‘자동차 시가총액’ 1위 자리를 꿰찼다.

 

테슬라에 이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대형 기술주인 애플(49억8000달러), 아마존(27억8000달러), 엔비디아(21억5000달러), 마이크로소프트(16억9000달러) 등에 많은 투자를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들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 대선 후 달라지는 증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 이후 국내외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모두 애플과 알파벳 등 빅테크 기업의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와 바이든 모두 인터넷 인프라 확대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다. 

 

산업 육성에 대해선 두 후보가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석유 산업과 노후 인프라 교체 산업을 바이든 후보는 신재생 에너지 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원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는 빅테크 기업이 ‘반보수적’, ‘좌편향적’으로 운영된다고 의심해 이들에 대한 반독점 조사도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바이든 역시 빅테크 기업들의 반독점 행위나 가짜 정보를 퍼뜨리는 것에 대한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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