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경제’ 이끌어갈 韓기업은 어디?

현대차그룹, 韓유일 수소차 양산…현대모비스, 연료전지 경쟁력
현대제철, 전기차용 수소 생산…세종공업 등 부품업체도 주목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 ‘엑시언트’. 현대차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정부가 수소경제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연관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소경제가 ‘한국판 그린뉴딜’의 핵심 분야 중 하나인 데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전환 추세도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소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갈 기업들의 성장 기대감도 크다.

 

 가장 눈에 띄는 행보를 보이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모빌리티 전환을 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중 하나로 꼽고 적극적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국내 유일의 수소차 양산업체다. 이 회사는 지난해 1월 내놓은 ‘FECV 2030’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협력사와 함께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를 위해 누적 7조 60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차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및 에너지 업계 등과 손잡고 상용차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 설립에도 참여한다. 현대차는 차량 판매를 넘어 수소차 리스, 수소 충전소 운영, 수소 공급 등 수소 생태계 전반에 걸친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만들어나간다는 구상이다. 현재 미국 시장을 목표로 수소 트랙터도 개발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공급자 역할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수소연료전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차 가격의 절반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는 자사 수소연료전지와 관련해 차량 간 에너지 전달 가능 및 간편한 교체방식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8년 12월 수소차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자 수소연료전지시스템 2공장 신축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연간 수소연료전지 생산능력은 자동차 2만 3000대 규모에서 오는 2022년 4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수소공장 생산능력을 대폭 늘린다. 현재 이 회사는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COG)로부터 수소전기차용 수소를 연 3500톤 규모로 생산하고 있는데, 이를 연산 3만 7200톤 규모로 10배 이상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전로 부생가스(LDG)를 통한 수소전기차용 수소 생산 및 연료전지발전에도 나선다. 지난해 3월부터는 수소전기차용 금속분리판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다.

 

 수소 관련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도 이목이 쏠린다. 세종공업은 수소전기차에 쓰이는 센서류를 비롯해 수소 압력릴리프 밸브, 스택용 워터트랩 등 핵심부품을 생산한다. 현재 수소부품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 중 1% 수준에 불과하지만, 내년 초부터 자회사 세종이브이를 통해 현대차 넥쏘에 금속분리판을 납품할 계획이다. 동아화성은 수소자동차의 스택과 연결된 흡기 및 배기 호스류를 현대모비스를 통해 현대차에 납품하고 있다. 동아화성은 지분 82.5%를 보유 중인 자회사 동아퓨얼셀을 통해 건물용 수소전지용 스택 생산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엠코리아와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정부가 지난 7월 내놓은 한국판 뉴딜정책을 통해 오는 2025년까지 수소충전소의 수를 450대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한 만큼 수혜가 기대된다. 이엠코리아의 종속회사 이엠솔루션은 국내 수소충전소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수전해 수소충전소 구축을 위한 자체 기술도 갖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수소충전소 인프라 외에도 부생수소를 생산하는 효성화학, 수소탱크용 핵심소재인 탄소섬유를 생산하는 효성첨단소재 등 계열사 간 시너지를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hsoh@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