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에 커지는 ‘더블딥’ 우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가 4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유럽과 미국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 출처=월드오미터

[임정빈 선임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전 세계 4000만명을 넘어서면서 ‘더블딥’(double dip)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더블딥은 경기침체 후 회복하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이중침체를 의미한다.

 

19일 통계기관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현재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4026만4218명, 사망자 수는 111만8167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 병상 부족상황에 처하면서 봉쇄 직전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프랑스가 야간 통행금지령을 내린 가운데 독일도 주요지역에서 밤 11시 이후 주점 등의 영업금지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미니봉쇄에 준하는 조치여서 지난 상반기에 이은 두 번째 경기침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본격화할 경우 세계 경제는 다시 침체국면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출처=국제통화기금(IMF)

지난 2분기 4~6월 동안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9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1.8%로 급락하는 등 엄청난 고통을 겪은 바 있다.

 

미국도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일일 6만명대 전후까지 신규확진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연방정부와 주정부 간에 봉쇄 또는 규제 여부를 놓고 심각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로써 가을로 접어든 북반구에 코로나19가 2차 대유행이 본격화한 것으로 국제보건기구(WHO) 등 관계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서는 백신이 조기에 개발돼야 하는데, 화이자의 백신만 연내 승인이 가능할 전망이어서 2차 대유행을 막기가 쉽지 않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나라 경제도 이런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내수와 수출 모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플러스로 돌아선 수출은 10월 들어 10일까지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8.8% 감소했다.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이 크기는 했지만, 세계 다른 지역의 소비 부진이 앞으로도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커질 전망이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 등에 대한 규제가 이달부터 본격화한 만큼 중국으로의 반도체 및 부품 수출도 격감할 전망이다.

 

내수의 경우 최근 약 2개월간 지속된 2-2.5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0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8월 중순 이후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내수·고용 지표의 회복세가 제약되는 등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재부는 지난 6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했으나 수출·생산 하락세가 나타난 7월과 8월에 ‘실물 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하반기 들어 내수도 침체되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인데,  유럽과 미국 등의 경기침체까지 겹친다면 더욱 어려운 상황을 겪게될 것으로 우려된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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