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PLCC 동맹 전략의 진짜 의미 ‘데이터’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왼쪽)와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지난 6월  스타벅스 더종로R점에서 PLCC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현대카드가 추진하고 있는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동맹 전략의 숨은 의미는 ‘데이터 결집’이다. PLCC는 카드사가 특정 기업의 브랜드를 신용카드에 넣고, 해당 기업에 집중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7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BC)가 금융위원회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신청’을 마무리했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지난 8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 신청을 실시했으며, 이를 통해 10여개의 금융 지주 계열사를 포함한 35개 업체를 예비허가 심사 대상자로 선정했다. 그리고 지난 12일 하루 동안 예비허가 신청을 받았다. 카드업계에서는 롯데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가 앞서 사전 신청을 한 바 있고, 이날 예비허가 신청 접수까지 마쳤다.

 

마이데이터업에 뛰어든 카드사 가운데 현대카드가 눈에 띈다. 대부분의 카드사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사전 신청 이후 분주하게 준비했다. 신한카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0년도 마이데이터 실증 서비스 지원사업'에 소상공인 분야 실증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매출·상권·부동산 거래정보에 권리금·임대료 등의 데이터를 통합한 신용평가 서비스 준비했다. 이어 이동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과 빅데이터 사업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KB국민카드는 KB금융그룹 통합 멤버십 플랫폼 '리브 메이트 3.0'을 출시했다. 특히 이 플랫폼에는 자산 현황과 소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을 삽입해 마이데이터 기능을 강화했다. 하나카드 역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대전시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장애인 이동 지원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이동통신 등의 타업종과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플랫폼을 강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마이데이터업을 준비했다. 그런데 현대카드는 유독 PLCC 제휴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 이마트와 손잡고 첫 PLCC를 선보인 현대카드는 2017년 현대·기아차, 2018년에는 이베이, 지난해에는 코스트코, SSG.COM, GS칼텍스와 손잡았다. 해마다 PLCC 제휴 업체를 늘려온 가운데 올해 들어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 민족, 쏘카와 제휴를 맺으면서 탄력을 받은 모습이다.

 

현대카드가 PLCC 전략에 집중하는 이유는 기업과 카드사의 강점을 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면에는 더 중요한 이유가 숨겨져 있다. 바로 ‘데이터 집결’이다. 현대카드가 PLCC 제휴를 맺은 기업은 대부분 업계 최상위권에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많은 양의 소비자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각 기업의 데이터를 현대카드라는 플랫폼을 통해 집결한다면, 방대한 양은 물론 질적으로도 차별화된 데이터를 품게 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향후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간편결제 등 핀테크 업체와의 경쟁에도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다”라며 “현대카드의 전략은 독자적인 생존 전략을 펼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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