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폐점시 1㎞ 이내 상점 매출 4.8% 감소

대형마트 1개 문 닫을 때마다 일자리 1400개 증발

지난 22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매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대형마트가 폐점하면 주변 상가 매출도 덩달아 줄어든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을 때 감소하는 고용 인력은 1374명으로, 향후 폐점계획을 반영하면 약 11만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분석이다.

 

25일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유통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상생방안’ 연구분석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폐점은 직간접 고용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 활성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폐점한 대형마트 7개점 주변 상권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 폐점 2년 전의 매출을 100으로 봤을 때 대형마트 1개 점포 폐점 후 주변 상권의 매출은 반경 0~1㎞에서 4.82%, 1~2㎞에서 2.86%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대형마트 1개점 폐점 시 0~3㎞ 범위의 주변 상권에서 285억원의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또한 대형마트 폐점은 점포의 직접 고용 인력, 입점 임대업체, 용역업체, 납품업체에 등에 함께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을 경우 945명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분석도 나왔다.

 

아울러 주변 상권의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쳐 반경 3㎞ 이내의 범위에서 429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 총 1374명의 고용이 감소하는 셈이다.

 

같은 맥락에서 지난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폐점 점포수와 일부 대형유통업체에서 밝힌 향후 폐점계획을 반영하면, 전체 폐점 점포수는 총 79개점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폐점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게 되는 근로자는 약 11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무경 의원은 “대형마트의 규제정책대로라면 대형마트의 폐점이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실증적 분석 자료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오프라인 대형유통과 중소유통 간 경쟁에서 현재는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 간 경쟁 구도로 바뀌었지만 유통산업정책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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