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집콕 효과’에 3Q 깜짝 실적 기록하나

코로나 장기화에 펜트업 효과…TV·가전 부문 실적 견인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펜트업 효과 및 집콕족 수혜로 3분기 가전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2020년형 ‘QLED 8K’. 사진=삼성전자

[세계비즈=김진희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3분기에도 깜짝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억눌렸던 수요가 되살아나는 ‘펜트업(pent up)’ 효과와 ‘집콕족’의 증가가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등 가전부문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영화관 대신 집에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대형·고화질 가전이 선호되는 추세 등이 맞물려 양사의 가전 부문 호실적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가전업계에서는 하반기 역대 최대 TV 출하량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는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및 가전 부문 영업이익을 각각 1조1000억~1조2000억원, 8000억~9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각각 최대 140%, 30%가량 늘어난 수치로, 현실화된다면 삼성전자의 경우 분기별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게 된다.

 

 대신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TV 판매량은 2분기 대비 70% 상승한 140만대로 예상,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문의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의 2020년형 ‘LG 올레드 AI ThinQ’. 사진=LG전자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TV로 분류되는 OLED TV의 하반기 출하량이 상반기 대비 2배가량 증가하고, 매출 비중도 지난해 28%에서 올해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권성률 DB금융투자의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통상적인 결혼행사, 해외여행 등이 어려워지면서 가전, TV에 대한 업그레이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의 TV 판매 역시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출하량 기준 TV 판매량은 5688만3000대로 작년 3분기보다 3.8% 이상 증가한 것으로 예측됐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TV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줄며 부진했던 가운데, 3분기 들어 펜트업 수요가 크게 늘면서 TV 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

 

 지역별로는 북미 시장의 판매량이 1333만2000대로 중국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 이는 1030만대를 밑돈 작년 3분기보다도 30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북미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지원금이 TV 시장으로 유입된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시장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132만7000대였던 QLED 시장 규모는 올해 3분기 244만대로 무려 83.9% 증가했다.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도 올해 3분기 90만4000대가 팔리면서 작년 3분기보다 35.7% 늘었다. 삼성과 LG는 북미 등 각국의 코로나 보조금 지급 등에 따른 펜트업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온라인 판매와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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