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단기조정 불가피…뉴딜 관련株 주목

이날 오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86% 오른 2352.56에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2% 오른 855.57에 거래 중이다. 사진=뉴시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 대한 실망감, 미국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로 코스피지수가 출렁이고 있다. 당분간 코스피는 풍부한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단기조정 흐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가 한국판 뉴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배터리, 바이오 등 뉴딜 관련주가 수혜를 입을 수 있으므로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1% 떨어진 2320.6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장중 2287.44까지 내려가며 23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8월 21일 2300선 위로 올라온 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23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2336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7억원, 1498억원을 순매도했다.

 

테슬라 배터리 데이에서 신기술이 나오지 않은 실망감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배터리 데이 행사를 열고 생산성 개선 계획을 공개했지만 새로운 기술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그동안 증시를 이끌었던 자동차주가 하락했고 2차전지주도 일제히 조정받는 모양새다.

 

세계 각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 강화 부담이 커진 와중에도 최근 낙폭이 컸던 기술주가 다시 강세를 보여 코스피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 증시 강세에 힘입어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출발했지만 여전히 이어진 파월 연준의장의 신중한 통화정책 시사, 영국의 경제 재개 축소 등이 지속적인 영향을 주며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이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범위에서 숨고르기 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오전 장중 2300선이 붕괴되긴 했지만 코스피 등락 범위는 2300~2400선으로 예상된다.

 

방인성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미국 테크주들의 조정 불안감이 해소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 부담 요인이다. 시장의 하방 위험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중장기 상승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의 숨 고르기 성격 장세가 출현할 것이라는 점과 개인 수급의 힘은 여전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니콜라 사태가 전해진 후 정부가 ‘K뉴딜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이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이달 말 정부가 한국판 뉴딜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기술주들이 과열상태에 있었고 밸류에이션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기술 변화는 꾸준히 올 것이며 이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될 만큼 옥석 가리기는 있더라도 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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