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권 모두 유찰...업계 불확실성 계속

코로나19 사태에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권 모두 유찰

 사진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 모습. 연합뉴스 

 

[전경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신규 사업권 재입찰이 22일 마감 결과 대상 사업권 6개 모두 유찰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세업계는 직격탄을 맞았고, 향후 전망도 안개속인 상황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입찰을 재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DF2와 주류·담배·포장식품을 판매하는 DF3, 주류·담배를 파는 DF4, 패션·잡화를 판매하는 DF6 등 대기업 사업권 4개와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2개(DF8/DF9)가 나왔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DF2 구역에는 입찰 참여 업체가 아예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대기업 사업권에도 각각 신세계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중 1곳만 입찰에 참여했고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 역시 1곳만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대신 2022년 예정된 2터미널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공항공사는 2월 입찰 때와는 달리 이번 입찰에서는 여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는 최소보장금(임대료) 없이 영업료만을 납부할 수 있도록 계약 조건을 변경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최대 10년인 계약기간을 고려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롯데와 신라, 신세계 등 '빅3' 면세점이 모두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업체들은 아직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은 한때 면세점 대표들이 직접 입찰 프레젠테이션에 나설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출국자가 급감하면서 면세점들은 극심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상반기 73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신세계면세점 역시 2분기에만 37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면세점 전체 매출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1월에는 2조247억여원을 기록했지만 7월에는 절반 수준인 1조원 초반대에 불과했다. kw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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