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신사업 진출로 수익 다각화 노린다

이명호 수파자 대표이사, 최봉근 에듀베이스 대표이사, 문동권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왼쪽부터)이 2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차별화 된 교육플랫폼을 위한 3자 업무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금융권 밖 영역 신사업 확장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걸맞은 혁신적 금융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카드 제공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카드업계가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의 발판을 마련한다.

 

2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하는 등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진출을 통해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426조1000억원)보다 0.3%(1조3000억원)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세가 단순히 코로나19의 영향만은 아니다. 간편 결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토스 등 핀테크 및 빅테크의 성장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지금은 생존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이에 카드업계 개인·법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액(2020년 1분기 기준) 1, 2위에 올라있는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를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은 현재 위기 극복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카드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밑바탕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신한카드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금융권 밖 영역에 ‘카드결제 시스템’을 접목하며 발을 넓히고 있다. 지난 7월 부동산 플랫폼 업계 1위 사업자인 직방과 손잡고 카드 월세 납부서비스인 'My월세(마이월세)'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계좌에 잔액이 없어도 카드로 월세를 납부하고 카드 결제일에 대금을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지난 21일에는 화상과외 업계 1위 '수파자', 수학문제은행 '에듀베이스'와 3자간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해 언택트(비대면) 교육플랫폼에 도전한다. 수파자는 1대1 화상 과외를, 에듀베스는 종이 학습지를, 신한카드는 결제 시스템을 제공해 종합 교육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미래 생활 혁신을 선도할 신생 창업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퓨처나인(FUTURE9)'을 통해 각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신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퓨처나인 3기' 데모데이 행사에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왼쪽에서 아홉 번째)이 행사에 참여한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단체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
                                                         KB국민카드 제공

KB국민카드는 스타트업 기업 육성 프로그램 '퓨처나인'을 통해 신사업에 나선다. 스타트업 기업을 선정해 시제품 제작, 판매 및 유통 채널, 사무 공간 등을 지원하는 데 투자한다. 이를 통해 KB국민카드는 공동 마케팅은 물론 결제 시스템 접목, 그리고 무엇보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뿌리를 각 영역에 깊숙이 내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실제 자유여행플랫폼인 'TTBB'를 론칭한 트립비토즈와 외식공간 공유플랫폼 나누다키친을 운영하는 위대한상사는 퓨처나인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국민카드는 지난 8월 4개 12개 기업을 선정했는데, 여기에는 비대면 세탁물 배송 플랫폼, 간편식 조리 관련 콘텐츠 생산, 레스토랑 실시간 예약, 비대면 차량 점검 및 수리 솔루션, 반려용품 정기배송 플랫폼 기업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이 포함됐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업권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존을 위한 영역 밖 신사업 진출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특히 카드사는 많은 양의 고객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카드사의 향후 행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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