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화학·철강업계, 사회공헌방식 다변화 눈길

SK이노베이션은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사회적 기업 등의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은 사회적 기업 우시산 직원들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살림살이 세트’. SK이노베이션 제공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화학·철강업계의 사회공헌활동도 점차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비대면 방식으로 바꿔 시행하거나, 사내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가 급감한 사회적기업 제품을 구입하는 등 그 방식도 다양하다. 의료진을 위해 자사 제품으로 만든 의료용품을 기부하는 곳도 있다.

 

 GS칼텍스는 한국메세나협회와 공동 진행하는 교육 사회공헌사업 ‘GS칼텍스 취준동고동락’을 100%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이 회사는 지난 3일까지 취업준비생 300명을 대상으로 자기소개서 첨삭, 면접전략, 직무별 현직자 멘토링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선 코로나19에 따른 채용시장의 변화 및 취준생들의 불안정서를 고려해 참가자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조언하는 ‘취준 심리상담소’를 시행해 눈길을 끌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는 지난 17일 지역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주니어공학교실’을 비대면 방식으로 열었다. 주니어공학교실은 과학 이론 수업 및 실습 키트 활용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교육 사회공헌활동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임직원이 강사로 나서 학교를 방문하는 대신 이번엔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식을 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내 온라인몰 ‘하이마켓’에서 자사가 후원하는 사회적 기업과 친환경 소셜 벤처기업들의 제품으로 구성한 ‘슬기로운 한가위 선물 기획전’을 다음달 2일까지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시장이 축소되는 등 경영 환경이 어려워진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9일부터 20일 오전까지 SK이노베이션 계열 구성원들이 이번 기획전을 통해 구매한 사회적기업과 소셜 벤처기업 제품 매출액은 2000만 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의료진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은 ‘페이퍼 캔버스 아트’ 70점을 제작해 인천 의료원에 전달했다. 페이퍼 캔버스는 사회적기업 러블리 페이퍼가 폐지를 수집하는 어르신들에게서 고가로 매입한 폐박스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캔버스다. 특히 구성원 및 가족봉사단 130여 명이 각자의 가정에서 비대면 방식으로 참여해 직접 제작한 게 특징이다. 이후 전문 작가의 재능 기부를 통해 의료진 응원 메시지를 담은 캔버스 아트로 완성됐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월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에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 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라텍스 장갑은 이 회사의 주력 합성고무 제품인 ‘NB라텍스’로 제작된다. 금호석유화학은 연산 58만톤으로 세계 1위의 NB라텍스 생산 능력을 보유한 회사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 3월 코로나19 피해가 컸던 대구와 경상북도 지역에 자사 NB라텍스로 제작한 의료용 라텍스 장갑 200만 장을 대한적십자사에 기증했다. 금호석유화학 제공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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