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빅테크, 대출 수요 증가 흐름타고 ‘1금융권 협력 경쟁’ 후끈

토스와 빅테크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토스, 카카오페이

[세계비즈=권영준 기자] 핀테크-빅테크가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1금융권과의 협력 경쟁에 불이 붙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이 서로 제휴 은행을 늘려가면서 치열한 경쟁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1, 2금융권 대출액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빅테크 업체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대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빅테크로 불리는 카카오페이의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이다. 특히 이들은 제1 금융권과의 협력을 통해 비교할 수 있는 대출 상품을 늘리면서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초저금리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과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는 대출액 급증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7일 신용대출 잔액은 126조899억원으로 나타났다. 8월말 집계 잔액이 124조274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7일 사이에 신용대출이 1조8152억원이나 늘어났다. 이러한 현상은 2금융권은 물론 카카오뱅크 등의 인터넷전문은행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 ‘부동산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 투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토스와 카카오페이는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내게 맞는 대출 찾기’ 서비스를 운영 중인 토스는 최근 신한은행과 손잡았다.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선정된 후 8월 2금융권 4곳과 손잡고 신용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를 시작한 토스는 약 1년 만에 신한은행 포함해 하나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등 1금융권 10곳과 2금융권 11곳 등 25개 금융사의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서비스로 확장했다. 여기에 전월세자금대출 상품까지 범위를 확장하면 31개 상품을 취급하는 등 업계 최대 서비스로 성장했다.

 

경쟁사이자 ‘내 대출 한도’ 서비스를 운영 중인 카카오페이도 지속해서 협력 금융사를 확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역시 최근 우리은행과 '디지털 금융서비스 공동 개발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1금융권 은행 6곳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합류하면 7곳으로 증가한다. 여기에 신한카드, KB국민카드, 교보생명 등 1, 2금융권을 합쳐 22개의 금융사가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에 입점해 있다.

 

이처럼 시중은행이 핀테크 및 빅테크 업체와 손잡으며 ‘적과의 동침’에 나선 이유는 결국 편의성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와 손잡은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생활밀착형 금융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 하나는 시간을 벌기 위한 전략이다. 시중은행이나 기존 금융사는 ‘일사전속주의(대출모집인이 한 금융회사의 대출 상품만 취급하는 제도)’에 따라 하나의 대출상품만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에 적용받는다. 하지만 핀테크-빅테크 업체는 이 규정에서 예외이다. 금융당국은 곧 이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예고했기 때문에 시중은행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플랫폼을 개발하고, 제반 사항을 갖추기 전까지 협력을 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협력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1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라며 “이를 통해 일사전속주의 규제 완화 이후 시장을 재편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young070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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