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SCMP "스가 日총리의 해외 첫 방문국, 한국될 수도"

스가 日총리 힌일 경색 풀기 위해 '나카소네'식 해법 가능성
자민당 내 입지와 선임총리의 그늘에 있는 점이 걸림돌

스가 요시히데 신임 일본총리가 해외 첫 방문지로 한국을 선택할 수 있다는 해외매체 보도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출처=일본 총리실

♣G[임정빈 선임기자]♣M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6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신임 일본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낸 가운데, 스가 총리의 첫 해외 방문지가 한국이 될 수 있다는 해외매체의 기사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스가 신임 일본 총리가 최근 경색되고 있는 한일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과거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曽根康弘) 전 총리와 같은 극적인 화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지난 1982년 일본 교육부의 역사교과서 심사 왜곡사태로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자 이듬해인 1983년 한국을 전격적으로 방문, 한일 관계를 정상화한 바 있다.

 

당시 일본 교과서는 지난 1919년 ‘삼일 운동’을 폭동으로 묘사하고 강제 징용당한 한국인을 ‘자원봉사자’로 묘사하는 등 역사적 사실을 극단적으로 왜곡해 한국 국민의 분노를 샀다.

 

한국을 방문한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이와 관련, 일본의 식민지 시절에 대해 깊은 후회를 표명함과 동시에 7년간 40억달러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국 언론은 나카소네 방문으로 한일관계가 정상회됐을 뿐 아니라 새롭고도 중요한 단계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재 경색된 한일관계를 풀어나가는 차원에서 나카노네식 화해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현재 상황은 일본이 한국에 대한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생산 부품 및 소재 수출을 제한함에 따라 한국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양국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동맹의 주요 축으로 삼고 있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교능력에서 전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스가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와 이해관계를 같이하기 위해 극적인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스가 총리가 집권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의 담합으로 선임된 만큼 돌파력을 제대로 선보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아베 전 총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내 주요매체들은 이와 관련, 지난 1965년 한일국교정상화를 통해 법적 문제에 대한 보상이 모두 이뤄졌다는 원칙에 대해 한국정부가 동의하지 않는 한, 한일 관계 정상화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스가 총리는 취임 이후 한국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는 등 말을 아끼고 있어 앞으로 한일 관계를 풀어나가기 위해 어떤 접근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G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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