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Q 영업익 ‘뚝‘…"하반기 개선될 것"

분기 기준 흑전 불구, 전년비 영업이익 90.5% 줄어
"일회성 비용 제거·경기 회복 따라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매출 2조 6822억 원, 영업이익 329억 원을 시현했다. 두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년 동기에 견주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2.1%, 90.5% 급감한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와 대산공장NC플랜트 폭발사고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무엇보다도 올레핀, 아로마틱스 등 주력 사업인 기초소재부문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 기초소재사업은 올 2분기 매출액 1조 4501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을 시현했다. 지난 3월 발생한 대산공장 폭발사고에 따라 약 2000억 원(상반기 1300억 원 반영)의 생산 및 판매 기회손실이 발생한 데다, PTA를 생산하는 롯데케미칼 파키스탄법인(LC PL)이 코로나19 영향으로 54일간 가동 중단된 것도 실적 감소의 주요 이유다. 미국 법인(LC USA)은 원료가 급등 및 제품 가격 약세가 지속되며 128억 원의 적자 냈다.

 

 다만 회사 측은 2분기 저가 원재료 투입 및 일부 제품 수요 회복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 2분기 기초소재부문에서 올레핀과 아로마틱스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0.4%, 0.8%를 기록하며 플러스로 돌아섰다.

 

충남 서산시 소재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롯데케미칼 제공

관심은 하반기 실적 개선 여부에 쏠린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사고에 따른 기회비용 손실이 전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 반영된 일회성 비용 제거와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주요 제품 수요 증가 등으로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연섭 롯데케미칼 경영전략부문장(전무)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실적엔 코로나19라는 대외 불확실성과 대산공장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며 “손상된 컴프레셔 3개 가운데 2개를 설치 작업을 시작했고, 1개의 경우 설비가 이번주 중 도착해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여러 변수가 있어 9~10월 재가동을 확답할 수 없지만 연내 가동에 들어간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에너지화학업체인 사솔(Sasol)이 보유한 미국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ECC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가격 및 경영권 이슈 때문에 참여를 포기했다”면서도 “향후 유사한 형태의 매물이 나오면 적극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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