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시세, 사상 첫 온스당 2천달러 돌파…전망은 장밋빛이지만 급락 우려도

국제 금 시세가 사상 첫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해 향후 전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출처=CME

[임정빈 선임기자]국제 금값이 사상 첫 온스당 20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단기 2200달러, 중장기 3000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다만 차익실현에 따른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본격적으로 출시될 경우 금시세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일 종가대비 온스당 1.7%(34.70달러) 오른 2021달러에 마감,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000달러대에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전 세계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들은 경제봉쇄 조치를 단행, 경기침체를 자초한 가운데 엄청난 돈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다.

 

각국이 경제 정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향후 경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금은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 가치만이 아니라 엄청나게 풀린 달러화 가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미 국채 수익률 하락까지 겹쳐 금 수요에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금 시세에 대한 향후 전망은 매우 낙관적이다.

 

먼저 온스당 2000달러는 깨질 수 없는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만큼 향후 얼마까지 갈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기술적 분석가인 탐 펠크 전 노무라증권 및 RBS 애널리스트는  “금의 예전 상승장세를 통해 심리적 저지선을 예측하면 첫 번째는 2067달러이고 다음번은 2286달러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귀금속 전문매체인 킷코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2100달러와 2200달러가 심리적 저지선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저지선은 대략 2100~2200달러 선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 시세에 대한 중장기 예측은 허황될 정도로 높게 잡혀있다.

 

폭스뉴스는 BOA 전문가의 멘트를 인용,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저축 증가, 생산성 급락, 불평등 확대, 막대한 자본 잠식, 실질이자율의 하락 등으로 인해 금 시세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18개월 동안 온스당 3000달러 선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펠크 전 노무라증권 및 RBS 애널리스트는 금이 앞으로 4~5년 내로 온스당 3598.8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킷코는 영국 애틀랜틱하우스펀드매니지먼트의 분석가인 찰리 모리스의 보고서를 인용, 인플레가 들이닥치면서 금 시세가 2030년까지 온스당 7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 급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먼저 가격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는 점이다. 연초대비 30%를 넘어섰기 때문에 언제든 매도를 통해 차익 실현을 할 가능성이 있다.

 

금 시세 상승은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불확실성을 희석시키는 재료가 나오면 언제든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백신이 완벽하게 개발돼 접종이 시작되고 이에 따라 경제활동이 정상화한다면 금 시세는 하락이 아닌 폭락까지 예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한 금 시세는 견조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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