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하반기 IPO 흥행랠리 이어갈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의 기대주인 ‘카카오게임즈’가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하면서 ‘제 2의 SK바이오팜’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공모 희망가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총 공모 금액은 3200억~3840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장외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거래되는 주식 가격이 1주당 6만원 초반대인 것에 비하면 공모희망가는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장외가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몸값을 낮춰 IPO를 진행하는 셈이다.

 

카카오게임즈가 2만원대 공모가를 제시한 것은 중장기적 주가 흐름을 우호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국민주로 거듭나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주가뿐만 아니라 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유지하려는 속내도 포함돼 있다.

 

이에 업계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시가총액이 4조원을 충분히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장외주가가 6만원이 넘는 가운데 이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4조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SK바이오팜도 주당 공모가를 4만9000원으로 책정해 역대급 성공을 거뒀다. SK바이오팜이 낮은 가격에 증시에 입성하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주가는 시초가의 4배 이상 오르기도 했다. 현재 SK바이오팜 주가는 17만5500원으로 여전히 공모가 대비 3배 이상 높은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SK바이오팜이 대박을 친 것과 같이 카카오게임즈도 그와 비슷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주가가 급등한 카카오의 첫 계열사 IPO라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당초 카카오게임즈를 향한 기대감이 크지 않았으나 카카오게임즈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으며 하반기 ‘엘리온’, ‘가디언테일즈’, ‘달빛조각사(글로벌)’ 등의 출시를 앞둬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카카오게임즈의 장외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카카오게임즈가 자체 게임 제작이 아닌 게임 퍼블리싱(유통) 위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수익이 크지 않다. 모회사인 카카오의 존재감에 의존하는 경향이 우려되는 대목”이라며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입지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 공모절차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카카오게임즈는 신주 총 1600만주를 발행할 계획이다. 전체 주식은 7320만여주 중 약 22%다.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이달 26일과 27일,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후 청약 절차 등을 거쳐 9월 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jhy@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