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수용할 수 없어"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KDB산업은행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산업은행은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청을 3일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날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12주간의 재실사를 서면으로 요청한 것은, 단지 거래 종결을 지연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닌지 판단하고 있다"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부행장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경우는 처음"이라며 "현산이 계속 기본적인 대면 협상에도 응하지 않고 인수 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위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수 무산이 현재로선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영업 환경 분석 및 재무구조 분석을 위한 제한적인 범위에서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산은은 또 지난달 러시아를 끝으로 해외 기업결합신고가 끝나 거래 종결을 위한 선행 요건이 충족된 만큼 이달 12일부터는 금호산업이 계약 해제권을 갖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최 부행장은 "매각이 무산될 때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시장 안정 도모 및 유동성 지원, 영구채의 주식 전환을 통한 채권단 주도의 경영 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경영 안정화 후 자회사 처리, 분리 매각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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