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반짝’ 증가한 카드 승인…7월부터 감소세 전환 우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 종료…예년처럼 해외여행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안재성 기자]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5월 카드 승인금액이 3개월만에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7월부터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긴급재난지원금 효과가 사실상 6월로 종료되는 데다 예년과는 달리 7~8월 해외여행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카드(신용·체크·선불카드) 승인금액은 총 78조10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6.8%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4.3%, 4월 –5.6% 등 감소세가 이어지다가 3개월만에 증가세를 나타낸 것이다.

 

이는 5월 중순부터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지급되면서 소비가 활성화된 덕분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개 카드사(KB국민·농협·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의 5월 11~31일 동안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 중 총 5조6763억원이 사용됐다.

 

특히 5월 개인카드 승인금액이 65조2000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7.7% 확대돼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를 실감케 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12조8000억원)은 1.7%만 늘었다. 신용카드 승인금액(59조원)은 3.8%, 체크카드 승인금액(17조원) 4.4%씩 각각 증가했다.

 

6월에도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는 계속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지원한 긴급재난지원금 9조6000억원 중 6월말까지 85%(8조1600억원)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6월 사용금액만 약 3조원에 달하는 셈이다.

 

그러나 긴급재난지원금의 ‘반짝’ 효과는 6월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의 매출 기여 효과는 상당히 크다”며 “그런 만큼 긴급재난지원금이 거의 소진된 후일 7월부터는 카드 승인금액이 다시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카드업계에 더 골치 아픈 부분은 과거 7~8월 매출을 지탱했던 해외여행 특수를 올해는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부분의 하늘길이 막히는 등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때문이다.

 

대신 소비자들이 국내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는 양상이지만 국내여행이 해외여행 수요를 온전히 충족시켜주긴 힘들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만 즐길 수 있는 볼거리나 놀거리가 존재한다”며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국내여행을 떠나느니 그냥 집에서 쉬는 걸 택하는 케이스도 여럿”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여행은 해외여행보다 비용이 적게 들기에 자연히 카드 승인금액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G마켓의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상품 판매량은 75%나 급감했다. 반면 국내 숙박 예약량은 10% 증가에 그쳤다. 국내여행이 해외여행 수요를 충분히 대체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서울관광재단이 총 7200명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서울시민들은 해외여행으로 1인당 평균 149만716원을 지출하는 반면 국내여행의 1인당 평균 비용은 21만3353원에 그쳤다. 해외여행 비용이 약 7배나 많은 셈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매년 7~8월에 적극적인 해외여행 마케팅을 전개했으며, 그 효과도 좋았다”며 “하지만 올해는 해외여행 특수가 없어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동월 대비 축소될 위험이 높다”고 예상했다.

 

seilen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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