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하 시기 의견 분분…“5월에 금리 내릴까”

주요 7개 증권사, "5월에 현행 연 0.75%에서 0.5%로 낮출 것"
"재정정책 효과 보고 인하할 것" 7월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많아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두고 5월과 7월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사진=뉴스1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오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준금리 인하시기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5월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지만 7월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12개 증권사들 중 7개 증권사가 한국은행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현행 연 0.75%에서 0.5%로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고용 상황 등 주요 경제지표가 본격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0%대에 근접한 물가도 경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가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수출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24.3% 급감했고 무역수지도 99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5월 1∼20일 수출 역시 20.3% 감소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출 지표가 악화한 가운데 한은이 이달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으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나빠진 경기 여건을 고려할 때 한은으로선 금리를 동결할 명분을 찾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 중순까지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없어 5월에 금리인하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며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보면 추가 인하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타이밍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우리나라 기준금리의 하한선인 ‘실효하한’ 수준을 감안했을 때 한은이 오는 7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4월 금통위 후 금통위원이 3명이나 바뀌었다는 점에서 한은이 신중 모드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3차 추경안의 국회통과가 내달로 예정돼 있는 만큼 재정정책의 효과를 보고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경기나 물가 때문이라기 보다 국채 발행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를 내야 하는데 6월 추경을 앞두고 5월에 내려버리면 오히려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달에는 경제적인 현안이나 전망을 되짚어보고 인하 소수의견 등으로 신호를 준 다음 7월 금통위에서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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