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하는 中리스크…성장률 발표 놓고 내부 논쟁에 금융불안 가속

중국의 리커창 총리가 지난 22일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정부 업부보고에서 성장목표를 제시하지 않아 주목받고 있다. 출처=중국 국무원

[임정빈 선임기자] 중국이 전국인민대표자대회(전인대)에서 이례적으로 금년도 경제성장 목표를 발표하지 않자, 이를 둘러싼 궁금증과 억측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올 성장률이 3~4%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나 미국의 압박과 금융불안까지 겹쳐, 차이나 리스크 우려도 커지고 있다.

 

25일 외신과 다수의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이 전인대에서 경제성장 목표 발표를 놓고 내부적으로 많은 논쟁을 벌인 끝에 결국 발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닝지제(寧吉喆)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부주임 겸 국가통계국 국장은 이와 관련, “중국이 과거 경제성장 목표를 전인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은 것은 개혁과 개방이 시작된 지난 1978년 이후 네 번째”라며 과거에는 2000~2002년까지 세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업무보고 작성에 참여한 국무원 연구실의 황쇼우홍(黃守宏) 주임은 “경기침체가 새로운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중앙정부가 여기에 매우 많은 신경을 썼다”며 ”성장 목표 발표를 놓고 내부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성장률이 주목받는 이유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침체에 돌입함에 따라 반등의 가능성을 중국의 성장회복에서 찾으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로 추락한 가운데 미국의 압박이 심화하고 있어 중국의 경제회복은 가장 큰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전인대에서 나온 중국의 정책방향은 수출 등 대외정책보다는 내수진작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생계 보장과 일자리 보호, 빈곤 퇴치 등 내수회복을 바탕으로 경제성장 회복을 추진하고 있으며, 닝 부주임은 5월부터 소비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증시 일각에서는 지난해 성장률을 바탕으로 올해 업무보고에 나타난 일자리 창출 변수를 적용, 올해 중국 잠재성장률이 3~4%가 될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고 야후싱가포르가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에 따르면 이미 중국경제가 지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으로 큰 충격을 받아 금융상황이 지방 중심으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앙정부가 자방의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금융부실을 떠안아야 할 상황에 봉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가 성장세로 반등하지 않는다면 차이나리스크로 돌변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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