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미세먼지 ‘잘가’ …주택시장 ‘청정아파트’ 경쟁 치열

현대건설 ‘H 클린알파 2.0’ vs SK건설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현대건설의 ‘H 클린알파 2.0’(위쪽)과 SK건설의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 예시 사진

[세계비즈=박정환 기자]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의 화두는 단연 ‘공기 질’이다. 2000년대 이후 건강을 해치는 초미세먼지와 환경유해물질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터지자 건설사들은 미세먼지는 물론 세균·바이러스까지 잡아내는 차세대 공기 질 관리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전세계 최초로 공기청정 및 바이러스 살균 기술을 결합한 세대용 환기시스템인 ‘H 클린알파 2.0’를 개발 및 상용화했다. 지난해 선보인 ‘H 클린알파’를 강화한 이 시스템은 초미세먼지·바이러스·박테리아·곰팡이·휘발성유기화합물(VOCs)·포름알데히드 등을 제거할 수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시험결과 부유바이러스를 96.3%, 세균 99.2%, 포름알데히드 82.3%, 암모니아 및 아세트산은 90% 줄이는 효과를 나타냈다.

 

H 클린알파 2.0에 적용된 광플라즈마 기술은 진공자외선·일반자외선·가시광 파장에서 나오는 광플라즈마로 수산화이온과 산소이온의 연쇄반응을 일으켜 바이러스와 오염물질을 빠르게 분해한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과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등에 새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초미세먼지와 감염병 유발 미생물 억제를 위한 기술을 고객의 관점에서 개발 및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SK건설은 세대 환기장치에 제균 기능을 더한 제균환기시스템인 ‘클린에어 솔루션 2.0 제균 환기시스템’을 개발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 시스템은 공기 중 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할 수 있는 헤파필터와 제균을 위한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 LED) 모듈이 탑재됐다. 기존 UV 램프타입보다 전력소모가 적고 유해물질인 수은이 없어 친환경적이다. 공인기관의 테스트 결과 황색포도상구균·대장균·곰팡이를 99.99% 제균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SK건설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클린에어 솔루션’을 개발해 SK뷰 단지에 적용하고 있으며, 새 공기정화시스템을 올해 분양 예정인 SK뷰 단지와 지식산업센터 SK V1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2월 입주한 ‘래미안 루센티아’에 독일 만앤휴멜이 개발한 실외 미세먼지 저감설비를 도입했다. 독일 주정부 평가결과 이 시스템은 미세먼지를 10~30%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기인 IoT 홈큐브, 동 출입구에 설치하는 공동주택용 에어샤워 시설도 선보이고 있다.

 

대림산업은 자동센서로 공기 질이 관리되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실내외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농도에 따라 환기시스템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입자크기 0.3㎛(마이크로미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5% 제거하는 H13등급 헤파필터가 들어 있다.

 

쌍용건설은 KT와 협업해 ‘IoT 에어맵(Air Map)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세먼지 측정기를 단지입구에 설치한 뒤 단지 주변 농도를 실시간 측정해 신호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미세먼지 신호등은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 4단계에 맞춰 좋음·보통·나쁨·매우나쁨으로 표시된다.

pjh12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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