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테마주에 '구충제株' 부상…신중한 투자 필요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를 48시간 안에 없앤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뒤 구충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구충제 ‘이버멕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구충제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결과가 아닌데다 코로나19 관련주들의 변동성 확대가 커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약 개발업체인 신풍제약은 지난달 20일 6510원에서 이날 오전 10시 6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2.25% 오른 2만24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풍제약은 최근 하루에 30% 가량 급등세를 보이며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약 한달간 주체별 거래비중을 보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비중이 전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구충제 제조업체인 제일바이오는 지난달 20일 4000원대로 급락했지만 이날 오전 10시 4분 현재 전일 대비 0.6% 오른 83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주가가 29.88%까지 치솟아 8600원대에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구충제 제조업체인 우성사료는 지난달 27일 1520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해 3000원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우성사료는 전일 대비 3.83% 하락한 3010원에 거래 중이다. 기능성 사료 제조업체인 진바이오텍도 지난달 27일 3180원까지 떨어졌지만 현재 5800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8일에는 7030원까지 상승했다.

 

구충제 관련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미국 머크사가 개발한 구충제 ‘이버멕틴’이 코로나19를 48시간 안에 죽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이버멕틴은 다양한 기생충을 구제하는 데 쓰는 구충제 성분으로 이, 옴, 강변 실명증, 분선충증, 림프사상충증 및 기타 기생충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이버멕틴이 어떤 과정으로 코로나 바이러스를 약화시켰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왜그스태프 박사는 “이버멕틴이 다른 바이러스에 작용하는 과정을 보면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의 방어력을 약화시키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 및 방역당국 전문가들은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기에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아 구충제 관련주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약제에 대한 연구단계의 제언이지 임상으로 검증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안전성, 유효성이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제 수혜주라고 판별하려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개선세가 지속 돼 적정 밸류에이션을 산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추종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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