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국제유가에 정유株 향방 ‘안갯속’

코로나19 외에 주요 산유국들의 '치킨게임' 등의 영향으로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국내 정유주들이 요동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최근 국제유가가 장중 20달러선이 붕괴되는 등 올해 들어서만 50% 넘게 곤두박질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주가 향방도 오리무중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거래일보다 배럴당 8.0%(2.26달러) 급락한 2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 1일 장중 19.90달러까지 떨어지며 20달러 선을 내주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30분 현재 3.31%(1.13달러) 내린 3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유가 전쟁에 나서면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OPEC+[석유수출국기구(OPEC)와 10개 산유국 모임] 감산 회의가 오는 9일로 연기되면서 유가의 향방은 더욱 미지수다. 현재 감산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미국의 감산 여부도 불투명해 당분간 유가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 원자재 무역업체인 트라피구라의 수석 경제학자 사드 라힘은 “4월에 세계 석유 수요가 하루 3000만배럴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국내 정유주들의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급락세를 보이던 정유주들은 최근 다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일 대비 0.15% 오른 6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쓰오일 주가는 전날 8.12% 급등했다. 지난 2일부터 6일 사이 5만5000원에서 6만7900원으로 23% 넘게 올랐다.

 

SK이노베이션은 전일보다 0.32% 상승한 9만4800원에 거래 중이다. SK이노베이션도 지난달 19일 5만5100원까지 떨어진 후 급등하다가 최근에는 9만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손지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및 정유주들의 향방은 오는 9일 회의 결과를 봐야할 것”이라며 “정유주들은 유가 반등보다 코로나19와 공급 과잉에 따른 정제마진 약세가 더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안나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복합마진의 하락으로 정유 사업부문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이라며 “유가가 안정되면 순수 정유 비중이 높은 에쓰오일이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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