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업률 조사하면 12~13%"…옐런 발언 대공황 우려 촉발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타격으로 대공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대공황당시 뉴욕증권거래소.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지금 당장 이 시점의 미국 실업률을 잴 수 있다면 최대 12~13%에 달할 것”이라는 쟤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대공황(Great Depression)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옐런 전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CNBC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최소 마이너스 30%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는 “이것은 거대하고, 전례가 없고, 파괴적인 충격”이라면서도 V자형 반등도 가능할 수 있다며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미국 내 전문가들은 그의 전망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사실상 대공황과 같은 결과를 빚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공황은 지난 1929년에 촉발돼 10년간 지속되면서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바 있다.

 

은행과 기업 수천 곳이 파산하고 수백만 명이 자택을 압류당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당시 미국 내 실업률은 무려 25%까지 치솟고 미국 GDP가 30% 가까운 감소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더 악화한다면 실업률과 GDP 모두 그 당시에 육박하거나 초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의 경우 지난 2주 사이에 실업수당을 신청한 신규실업자 수가 10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업의 타격은 더 심화하고 제조업까지 타격이 오면서 실업은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GDP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중국 우한이 코로나19로 폐쇄됐을 때만 해도 자동차 등 일부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에 큰 충격이 왔지만 지금은 전 세계가 폐쇄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만큼 글로벌 서플라이체인은 물론 글로벌 총수요가 강타를 당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위력으로 보자면 대공황 당시를 능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다만 봄으로 접어들고 있는 북반구가 여름으로 넘어갈 경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코로나19의 위력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과거 대공황이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지속됐다면 이번 코로나19 공황은 시한부로 보인다는 점에서 크게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경기회복이 언제쯤 이뤄질지에 대한 확실한 전망은 쉽지 않아 보인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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