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들, 위기돌파 안간힘…계열사 합병·사명변경 '봇물'

대우건설, 3개 자회사 합병…자회사 경쟁력·신사업 추진
대림그룹, 계열사 삼호·고려개발 합병…‘대림건설’ 출범
SK건설, 사명 변경 검토…“낡은 이름 바꾸자” 변화 취지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자회사를 합병해 몸집을 불리거나 사명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세계비즈=김민지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및 경기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계열사간 합병과 새로운 사명 도입을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래 먹거리 선점과 다양한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분석된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푸르지오서비스·대우에스티·대우파워 등 자회사 3개사를 합병해 새로운 통합법인을 출범한다. 이는 자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 사업 추진을 위해서다. 

 

대우건설 측은 “자체 경영진단을 한 결과, 자회사들의 매출 성장 한계를 모회사가 진입하기 어려운 신사업 추진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번 합병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통합법인은 경영관리 부문, 자산개발 부문, AS 부문, 발전 부문, Steel 사업 부문, 생산관리 부문 등 총 6개 부문 22개 팀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대우에스티가 푸르지오서비스와 대우파워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대우건설은 새롭게 출범하는 통합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되며 향후 회사의 성장에 맞춰 기업공개(IPO)도 추진할 계획이다. 주주총회와 합병등기를 거친 후 오는 6월 1일 정식으로 출범한다. 

 

특히 통합법인은 부동산개발·MRO·스마트홈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정, 추진할 방침이다. MRO 사업은 기업 운영에 필요한 자재의 구매 대행서비스를 제공해 비용 절감과 이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모회사인 대우건설이 진입하기 어려운 중소형 규모의 부동산 개발 사업에 진출하고자 한다”며 “개별 회사의 역량을 모아 가로주택정비 사업과 같은 소규모 정비사업과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합법인은 6월 출범 후 대표이사 직속으로 통합 사업관리실(PMO) 조직을 운영해 노무·인사·회계 등 세부 통합 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림그룹은 건설 계열사인 삼호와 고려개발을 합병해 오는 7월 ‘대림건설’을 탄생시킨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각각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5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오는 7월 1일 합병절차를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회사의 사명은 ‘대림건설’로 결정했다. 

 

이번 합병은 건설시장의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디벨로퍼 사업을 위해 추진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호와 고려개발의 합병비율은 1대 0.451이다. 지난해 삼호의 매출액은 1조2799억원 자산은 8517억원이다. 고려개발은 매출액 6849억원, 자산 6134억원을 기록했다. 

 

대림그룹은 두 회사가 합병 후 매출 1조9649억원, 자산 1조4651억원으로 증가해 올해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956년 설립된 삼호는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다. 1970년대 삼호가든을 포함해 강남권에서 다양한 주택사업을 진행하며 주택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고려개발은 1965년 창업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54위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교량, 항만 등 토목분야에 특화돼 있다. 

 

SK건설은 새로운 사명 도입을 추진 중이다. 

 

SK건설은 지난해 10월 사명 변경 등기를 신청하면서 SK크리에이트, SK디멘션, SK넥스트빌드 등 3개의 사명 후보군을 사전에 등록했다.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건설이 주는 구시대적 이미지 등을 탈피하기 위해서다.

 

그룹 차원에서 사명 변경을 추진 중인 SK는 현재 계열사별로 내부 검토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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