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보복적 소비 전환 시 실적 회복할 유통업종은

백화점∙외식∙주류, 회복 가능성↑ …면세점 당분간 어려울듯

롯데백화점이 지난 1월 말부터 3월 말까지 주차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기간 매출은 코로나19로 전년 동기 매출은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사진은 롯데백화점 정기 세일 시즌에 고객들이 쇼핑하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세계비즈=유은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에서 일어난 ‘사재기 소비’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향후 ‘보복적 소비’로 전환 시 유통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6일 유통업계 전반에서 사재기 소비가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에서 규제했던 1인당 라면 구매 제한이 풀렸고 지난달 국내 라면 시장 규모 성장률도 전월 대비 둔화되는 추세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눌려있던 소비 심리는 일부 회복되면서 일종의 보복적 소비 현상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형마트, 백화점 등 유통 채널의 트래픽은 조금 회복되고 강원도 호텔업계에서도 일부 업장이 만실이 되는 사례도 생겼다.

 

 코로나19 확산 탓에 억제된 소비 수요가 보복적 소비로 나타난 경우는 국내뿐 아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코로나19로 억제된 소비 수요는 약 1조5000억 위안(약 260조원) 규모로, 이런 수요는 코로나19 종료 후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심지어 ‘보복적인 반등’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유통업계에서는 향후 보복적 소비가 발생하면 어떠한 업종이 수혜를 받을 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감했던 소비 항목에서 보복적 소비가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우선 2분기 외부 활동이 조금씩 재개되면 백화점의 기존점 성장률이 1분기 대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최근 10주차 주차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한 2월 초부터 급격한 감소세를 기록했던 매출은 지난달 첫 주를 기점으로 신장세로 돌아섰다. 2월 첫 주의 전주 대비 신장률은 -21.3%를 기록했지만 3월 첫 주의 신장률은 30.9%로, 이후 3월 내내 성장세를 나타냈다.

 

 가장 눈에 띄는 카테고리는 패션의류였다. 여성패션의 경우 3월 1주차에 전주 대비 24.2%, 2주차에 19.6%, 3주차에 13.3%, 4주차에 58.7% 매출이 늘어났고, 남성스포츠는 10~20%, 해외패션 역시 3월 마지막 주를 제외하고 10~20% 가량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음식료 업종에서는 외식과 주류 소비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사람들이 외부 활동과 국내 레저 활동을 재개하면서 내부화됐던 식품 소비가 다시 외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면세점 업종의 매출 회복은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팬데믹으로 발전하면서 해외 관광 수요가 급감하고 출입국 절차도 매우 까다로워졌다. 또한 한국으로 입국하는 내외국인 모두 2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면서 관광객 발길이 더욱 끊어질 것으로 보인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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