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작년 최대실적…1조 클럽 '눈앞'

지난해 영업익 전년 대비 34.3% 증가한 8653억
IB·자산운용 부문 성장세 지속…수익 구조 다변화

지난해 86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영업익 1조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작년 최대실적을 기록한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2.2% 증가한 7099억원으로 2016년 이후 4년 연속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순이익 7000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4.3% 증가한 8653억원, 매출액은 전년 대비 27.2% 늘어난 10조2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기자본 역시 5조4585억원으로 1년 만에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또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연결 순이익과 자기자본을 환산해 산출한 ROE는 14.3%다.

 

한투가 작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투자은행(IB)’부문과 ’자산운용(트레이딩)’부문의 활약이 컸다. 정일문 사장의 독보적인 지위를 통해 한투의 IB부문은 국내 기업금융 시장에서 매 분기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 기업공개(IPO) 수수료와 공모 증자 인수·모집 수수료로 각각 83억원, 39억원을 챙겼다.

 

트레이딩 부문은 작년 하반기 글로벌 증시 반등으로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이 크게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급증했다. 트레이딩 누적 수익은 6054억원으로 28.5% 늘었다. 운용 프로세스 고도화,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 등을 통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변동 등 시장추세에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운용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한투는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에도 수익 구조 다변화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IB와 고객자산관리 부문에 경쟁력을 보유한 것도 실적 향상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한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한투의 지주사인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조19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른 증권 전문가들도 한투가 무난하게 영업이익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규제에 따른 IB부문 성장세 둔화 등 우려가 존재하지만, 한투는 부동산 이외 인수금융 등에서 이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부터 IB 부문의 과열 경쟁과 수수료수익 감소 등 증권업계에 불확실성이 남은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한투는 올해 중점 추진전략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시스템 구축 ▲미래 변화 대비 ▲건전한 기업 문화 정착 등을 제시하고 경영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투 관계자는 “국내 자본시장 대표증권사를 넘어 아시아 최고의 금융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도전과 변화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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