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코로나19’ 여파로 빨간불…국내 이통업계에도 영향?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 디지타임즈 소식통 인용해 지연 가능성 보도

최근 애플이 코로나19 여파로 제품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신제품 출시 일정에도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하반기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11 시리즈. 사진=애플코리아 제공

 

[김진희 기자] 지난해 하반기 5G가 아닌 LTE폰임에도 아이폰11 시리즈를 성공시키며 스마트폰 업계 제왕임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애플의 올해 행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애플이 올해 생산 차질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애플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폭스콘에 제품 생산을 위탁하고 있고 공장 대부분은 중국에 있다.

 

 특히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와 선전 공장은 아이폰 조립라인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실제 이들 공장에서는 아이폰11 시리즈뿐만 아니라 당장 내달 출시 예정인 아이폰SE2(아이폰9)와 올해 하반기 판매를 시작할 아이폰12 시리즈가 생산된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현재 두 공장 모두 폐쇄됐다가 최근에야 중국 당국으로부터 재가동을 허가받았다. 그러나 당장 생산이 정상화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릴 전망이다. 이로 인해 아이폰SE2(아이폰9)로 불리는 저가보급형 아이폰 신제품의 출시부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더 큰 문제는 아이폰12로 예정된 새 아이폰 시리즈다. 오는 9월 공개 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애플의 첫 5G폰인데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역시 출시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11 시리즈. 사진=애플코리아 제공

 

 대만 IT매체 디지타임즈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애플 기술개발자들의 중국행이 당분간 어려워진 것 역시 출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기술개발자는 아이폰12 시리즈의 기술 검증(EVT)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야 오는 6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 9월 출시 일정을 맞출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인해 애플은 기술개발자들의 중국행을 보류한 상태다. 더구나 언제 상황이 호전돼 중국행에 마음을 놓을 수 있을지도 알기 어려운 상태다.

 

 무엇보다 아이폰12 시리즈 출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애플은 여전히 삼성전자와 함께 전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최강자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국내 5G 가입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한 것 역시 애플 아이폰11 시리즈의 국내 판매 증가 때문이었다. 최근 2019년 4분기 KT 실적발표에서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는 5G가입자수 예상치인 150만명을 넘지 못한 원인을 아이폰11 시리즈 탓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이폰은 고정 소비자층이 있는데 아이폰 신제품이 5G가 아닌, LTE폰이어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다른 이동통신사들도 비슷한 사정이다. 

 

iPhone 11 Pro와 iPhone 11 Pro Max. 사진=애플코리아 제공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기 갤럭시 S20과 V60씽큐를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하반기를 책임져줄 아이폰12 시리즈에도 이동통신업계로서는 기대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 애플의 첫 5G 전용폰인 이유가 크다.

 

 한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5G 스마트폰 신제품만 20여종에 달한다”며 “이 중 아이폰도 포함돼 있어 지난해보다 더욱 많은 5G 가입자 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출시가 연기되는 것은 최악의 경우다. 애플의 올해 신제품 출시 일정에 변함이 없다면 국내 이동통신업계도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purpl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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