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배송전쟁’, 경자년 새해에 더 뜨겁다

저녁배송 이어 주말배송까지…쿠팡, 물류 인프라 확충
SSG닷컴, 새벽배송 권역 확대…배달의민족, ‘B마트’ 선봬

경자년 새해에도 유통 기업들의 배송 전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쿠팡은 올해 제주도 로켓배송을 위해 쿠팡맨을 모집 중이다. 사진=쿠팡 제공

 

[전경우 기자] 경자년 새해 유통업계는 ‘배송 전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은 커버리지를 늘리고 포장재 등을 개선하는 등 고도화되고 있고, 기존 택배사 대신 ‘라이더’를 이용하는 새로운 배송 서비스가 본격화 되고 있다. 지난해 등장한 ‘저녁배송’에 이어 올해는 ‘주말배송’ 경쟁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쿠팡의 자체 배송량을 국내 택배업체와 비교하면 2위 수준이다. 하루에 배송되는 쿠팡 로켓배송상품은 약 200만개, 2018년 9월 누적 배송량 10억개를 돌파했다.  쿠팡 관계자는 “올해도 로켓배송 물류 인프라 및 오픈마켓인 쿠팡마켓플레이스, 기술 성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올해 제주도 로켓배송를 위해 제주 지역에서 쿠팡맨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대구에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 평 규모) 초대형 물류센터가 추가로 들어서 영남권 배송이 더욱 원활해질 전망이다. 

쿠팡 대구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쿠팡 제공

 지난해 종이 포장재를 전격 도입한 마켓컬리는 내부 충진재도 친환경 소재를 대폭 적용하는 등 올해도 소비자의 심리적 만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세계 그룹의 온라인 통합 쇼핑몰 SSG닷컴(쓱닷컴)은 올해부터 서울 전 지역으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장했다. 쓱닷컴은 또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지역도 새벽배송 권역에 넣고 기존 판교와 수지, 일산을 비롯해 김포, 검단, 인천, 하남, 수원, 청라, 부평, 구월, 광명, 송도, 시흥, 시화, 안산, 안양, 군포, 의왕, 과천, 동탄, 평촌 등 지역을 공략한다. 하루 배송 가능한 물량도 올해는 두 배가량 늘려 잡았다. 

 

 지난해 저녁배송을 선보인 롯데는 올해 상반기 중 백화점·마트·슈퍼·이커머스·홈쇼핑·하이마트·롭스 등 7개 유통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한데 모은 통합 애플리케이션 '롯데온'(ON)을 선보인다. 지난해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이커머스 취급 규모를 20조원까지 3배가량 늘린다는 목표다.

롯데 의왕 물류센터. 사진=롯데쇼핑 제공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과 홈쇼핑에서 최고급 식자재의 배송 물량과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작년 11월부터 ‘B마트’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초소량 즉시 배달 서비스인 ‘B마트’는 소형 가구부터 간식, 생필품, 유아용품, 반려동물용품 등 총 3500여 종의 다양한 영역의 제품을 취급한다. 30분~1시간 이내에 배달이 가능하며, 최소주문금액은 5000원이다. 이용자 확대를 위해 배달 팁 ‘0원’ 정책을 유지 중이다.  

 

 요기요는 편의점 CU와 이마트24, 홈플러스 등과 손잡고 배달 서비스를 내놨다. 1시간 이내에 실시간 재고를 확인하며 구매한 제품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의 서비스는 ‘라이더’가 배송을 담당한다. 기동력이 뛰어나지만 크기가 큰 제품 배송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공식 온라인몰에서 주문한 제품을 최대 3시간 안에 받을 수 있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오늘드림’은 올리브영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서 구매한 제품을 주소지와 가까운 매장을 통해 실시간 배송하는 서비스다. 이는 온라인 주문 상품을 주소지 인근 매장에서 포장∙배송(Shipfrom Store)하는 방식으로, 올리브영의 강점인 매장 ‘접근성’을적극 활용해 기존 O2O 서비스와 차별화했다.

 

 CJ계열의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저녁 8시 이전 주문 시 3시간 이내 배송이 이뤄지는 ‘오늘드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IT기반의 물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와 제휴로 진행하는 이 서비스는 서울, 경기, 세종, 제주와 6대 광역시에서 이용할 수 있다. 배송비는 5000원이며, 3만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다. 

 

  11번가는 올해 초 홈플러스와 GS프레시의 마트 상품을 당일 배송 받을 수 있는 ‘오늘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에 운영돼 온 ‘당일배송관’을 새로 단장한 것으로, 쉽고 빠르게 주문이 가능하도록 UX를 개편하고 모바일 11번가 첫 화면 상단 탭에 노출해 고객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배송지를 입력해두면 주문 시 당일 배송을 받을 수 있는 시간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홈플러스는 하루 6번, GS프레시는 하루 8번 배송을 하는데, 총 4일간의 배송시간표를 미리 보고 필요한 시간에 맞춰 예약 배송 주문도 가능하다.  

 

 ‘오늘장보기’ 서비스를 통해 계란, 두부, 우유, 채소, 육류, 수산물 등 당일 배송이 필요한 신선식품을 비롯해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홈플러스와 GS프레시의 총 3만7000여 개의 상품을 판매한다. 

이베이코리아는 묶음 배송을 제공하는 스마일 배송으로 판매자와 소비자 양쪽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이베이코리아제공

 이베이코리아는 묶음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내세운다. 이는 각기 다른 판매자의 물품을 합배송하는 ‘제3자물류(3rd party fulfillment)’ 시스템으로 중소판매자들의 물류 애로사항을 돕는다. 여러 물건을 사면 택배비를 여러 번 지불해야 하는 구매고객들 입장에서도 스마일배송을 이용하면 ‘합배송’ 되기 때문에 배송비를 아낄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동탄 물류센터는 올해 초반 풀가동 예정이다. ‘합배송’은 고객이 서로 다른 판매자의 다른 제품을 주문하더라도 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한 박스에 담는 것인데, 이는 최적의 동선을 짜는 알고리즘을 통해 가능하다. 

 

 한편 비용이 많이 드는 배송 전쟁에서 물러나 ‘초저가’로 경쟁한다는 업체도 다수다. 티몬은 특정 시간대를 정해 할인 혜택을 주는 ‘타임커머스’를 꾸준히 밀고 있다. 티몬이 내세우는 타임커머스는 초단위까지 시간을 쪼개 고객을 공략한다. 티몬은 타임커머스 전략의 성공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규모가 전년 대비 80% 이상 개선됐다. 창립 10주년을 맞은 올해 상반기내 흑자 전환도 예상되고 있다. 

 

 위메프도 배송보다는 가격경쟁력을 우선시하는 추세다. 위메프는 약 3년전에 새벽배송, 빠른배송 등을 시도해 봤지만 고정비용이 많이 들고,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위메프는 직매입 상품도 최소화했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최저가’ 경쟁에 쏟아 부을 예정이다. 

 

kwjun@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