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팔라듐 값…관련 ETF 수익률도 활짝

지난해 약 1.6배 올라…차량 촉매제 수요 등 영향
국내 유일 팔라듐 ETF도 설정 이후 수익률 27%

[세계비즈=오현승 기자] 국제 팔라듐 값이 역대 최고치인 2100달러(한화 약 242만 원)에 육박하는 등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팔라듐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팔라듐은 구리나 니켈 등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주로 가솔린 차량과 정유사 등에서 촉매제로 쓰인다. 공해물질이 발생하는 것을 화학적 반응을 통해 억제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 7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팔라듐 현물가격은 트레이온스당 2012.5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00달러를 돌파했다. 같은 달 9일엔 장 중 한때 2112.95달러까지 오르며 2100달러도 넘어섰다.

 

팔라듐 국제가는 2018년 1월 1일 1012.80달러, 지난해 1월 5일 1324.15달러, 지난 12일 2071.50달러를 기록하며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국제 팔라듐 값 상승폭은 약 1.6배에 이른다.

 

그래픽=권소화 기자

팔라듐은 지난해 초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금(金)값을 넘어서더니 최근 들어 그 격차를 더욱 벌렸다. 최근 한 달 새 국제 금 시세가 1460~1560달러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팔라듐은 이보다 30%가량 높게 평가받고 있다. 팔라듐 값이 상승하면서 덩달아 세계 최대의 백금 및 팔라듐 공급업체인 '앵글로 아메리칸 플래티넘(Anglo American Platinum)'의 주가도 지난 1년간 약 2.4배나 급등했다.

 

팔라듐 가격의 상승요인은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강력한 소비, 공급 부족, 귀금속 수요 등으로 분석된다. 우선 전세계적인 차량 배기가스 규제 강화로 자동차 매연 저감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팔라듐은 대부분 가솔린 엔진의 배기가스를 줄이는 촉매 변환기에 쓰인다. 화학 분석업체 존슨 매티(Johnson Matthey)는 2018년 연례보고서에서 팔라듐 수요가 2016년 930만 온스에서 2018년엔 1010만 온스로 증가했으며,, 특히 자동차 산업이이 수요를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송종길 한국금거래소 전무는 "팔라듐 값의 상승세는 전세계적으로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점과 연관 깊다"고 설명했다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점도 팔라듐 값 상승의 또 다른 이유다. 팔라듐 주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광산의 전력공급 차질 및 노동쟁의 등으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한편 국제 팔라듐 시세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국내 팔라듐 관련 ETF도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지난해 9월 내놓은 'KB스타팔라듐선물(H)'은 지난 12일 1만 274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6.67%에 이른다. KB자산운용 멀티솔루션본부가 운용하는 이 ETF는 팔라듐선물지수인 S&P GSCI 팔라듐 엑세스 리턴 인덱스를 기초지수로 한다.

hs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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