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위기 극복하자”…재계 총수들이 뛴다

비상경영 체제 가동, 현장 리더십으로 위기 극복
한·일, 중·일 재계 만남 지속…"협력 관계 확대"

지난 12월5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 주최로 열린 제2회 한-중 기업인 및 전직 고위인사 대화에서 한국 측 기업인으로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현대자동차 정의선 수석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장영일 기자]  “최악의 위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악재가 장기화되면서 재계 총수들이 내리는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이다. 이에 재계 총수들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리더십으로 위기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특히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총수들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있다.

 

 지난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등의 생산에 필수적인 품목의 한국 수출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시행하면서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전국 주요 사업장을 방문해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한 사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부회장은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위기론’을 언급하면서 흔들림 없이 해야할 일을 하자고 다독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일본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여러 예상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그에 따른 대응책과 현재 준비 상황을 점검하면서 경영진에게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기회로 바꿔 온 DNA가 있어 이번에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총수들은 이어 7월 소프트뱅크그룹 손정의 회장과 국내에서 만났다. 이 부회장,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 LG그룹 구광모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이 자리해 인공지능(AI) 등 미래 먹거리 등에 대헤 논의하고 위기 극복에 대한 혜안을 공유했다.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의 재계 총수들도 서로 만나 위기 극복에 힘을 합치자는 데 결의했다.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제51회 한일 경제인회의에서 손경식 경총 회장(CJ 회장)은 “경제적 호혜 관계 뿐만 아니라 안보 협력의 끈을 튼튼히 유지할 때 서로의 번영과 안정이 담보될 수 있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일본경단련과 공동으로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28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미래지향적 한일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 회장, 권태신 전경련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용호 SK머티리얼즈 사장, 나카니시 히로아키 경단련 회장, 코가 노부유키 노무라홀딩스 회장, 쿠니베 타케시 미쓰이스미토모금융그룹 회장, 사토 야스히로 미즈호금융그룹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일본생명보험 회장 등이 참석했다.

 

 한일 재계 총수들은 “최근 한일 관계가 경직돼 있지만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 이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관계를 심화·발전시켜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서를 채택해 발표했다.

 

 지난 5일엔 국내 총수들과 중국 재계가 만났다. 사드 사태 이후 냉각된 한중 관계 속에서 민간 협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국내에선 SK그룹 최 회장과 현대차그룹 정 부회장, LS그룹 구자은 회장, 삼성전자 윤부근 부회장, 한화케미칼 김창범 부회장 등 주요 기업인들이 중국의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민간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 기업인들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조속타결 지지 및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과 지재권·기술 보호와 특허 도용 방지를 위한 노력 강화, 민간 교류 활성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추진을 합의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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