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성과·쇄신 인사…여성·이공계 두각

LG생건 심미진 상무 최연소 임원 발탁 등 女임원 37명으로 증가
"성과주의 기반, 세대교체로 미래 준비 박차"

사진=연합뉴스

 

[세계비즈=장영일 기자] LG그룹이 2020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임원인사는 최고경영진의 변화, 세대교체를 위한 젊은 인재 발탁 등이 특징이다.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성과주의도 철저히 적용됐다. 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실용주의적 인사라는 분석이다.

 

◇ 쇄신 인사, 최고경영진 변화

 

LG는 작년 말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 교체에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추가 교체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지금까지의 성공 방정식에 대한 관성에서 벗어나서, 불확실성이 높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변화를 꿰뚫어보며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빠르게 제공할 수 있도록 전략 및 고객 접점 경험이 많은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진으로 선임했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 사장은 1999년에 LG텔레콤으로 입사해 강남사업부장, 영업전략실장, ㈜LG 경영관리팀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LG유플러스 퍼스널 솔루션부문장을 맡고 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고, 5G,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 30대 여성 신규 임원, 세대 교체 가속화

 

LG는 신규 임원을 106명 선임했다. 작년 134명에 이어 올해도 100명 넘게 신규 임원을 선임한 것이다.

 

이 중 45세 이하는 2년 연속 21명으로, 최연소인 LG생활건강 헤어&바디케어 마케팅부문장을 맡은 심미진 상무(1985년생)는 34세, 오휘마케팅부문장 임이란 상무(1981년생)는 38세, LG전자 시그니처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김수연 수석전문위원은 39세다.

 

LG는 여성 임원을 지속적으로 늘려 작년 7명을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올해는 전무 3명 승진, 신규 임원 선임 8명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이로써 전체 여성 임원은 올해 37명으로 증가했다.

 

LG그룹은 "젊은 인재를 지속적으로 발탁, 기회를 부여해 차세대 사업가를 육성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과감한 도전으로 빠른 혁신을 이루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부터) LG유플러스 황현식 사장, LG생활건강 심미진 상무, LG생활건강 임이란 상무. 

 

◇ 경영환경 악화에 승진 규모 축소

 

LG의 이번 임원인사는 성과주의를 기본으로, 상위 포지션으로의 성장 잠재력과 분야별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진행했다.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 및 전무 승진자 58명 등 전체 승진자는 165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 임원 규모는 작년 185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 별도로 역량 강화를 위한 외부인재를 올해 14명 영입한 바 있다. 

 

◇ 이공계 인재 두각, 전체 승진자 60%가 이공계

 

LG는 탁월한 기술 역량을 보유한 R&D, 엔지니어로 선행 기술과 제품 개발에 대한 성과가 있는 우수한 인력에 대한 승진 인사를 지속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전체 승진자의 약 60%가 이공계 인재로 나타났다. AI, 빅데이터, 로봇, 5G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먹거리 분야의 사업 경쟁력 확보를 고려한 인사가 진행됐다.

 

LG측은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를 위해 전담 조직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jyi7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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