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석유선물 깜짝 투자… 향후 전망은 불투명

[세계비즈=임정빈 선임기자] 국제유가가 약 7개월째 약세를 보이고 있는 와중에도 헤지펀드들이 유가 선물 및 파생상품 대거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국제유가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일반적인 전망과는 정반대여서 주목된다.

 

14일 금융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주 북해산 브렌트유 등 유가 선물 및 관련 파생상품을 계속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헤지펀드는 지난 5일까지 6개 주요 석유계약에서 2600만 배럴의 선물 및 옵션을 구매했다.

 

이로써 헤지펀드에서 보유한 석유관련 선물 및 옵션상품은 10월 초 4억6300만배럴에서 지난주 5억7700만배럴로 늘어났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와 관련, 헤지펀드들이 앞으로 글로벌 경제가 안정되고 세일오일 생산이 대거 줄어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헤지펀드들이 유가전망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수요측면에는 소비가 지난 2개월 동안 개선의 징후는 없지만 추가 악화의 증거도 없다는 판단이다. 경제가 다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공급측면에서는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이 줄어드는 가운데 산유국들의 생산규제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석유시장전문가들은 헤지펀드의 이런 예상과는 정반대의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동안 국제 석유가격의 가장 큰 하락요인이었던 미중 무역전쟁이 타협으로 결말을 맺더라도 석유가격이 극적으로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먼저 석유 공급이 세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미국 셰일오일 붐이 앞으로 5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노르웨이와 캐나다, 노르웨이, 브라질 등 과거 비산유국이었던 국가들도 대거 석유생산에 착수하고 있다. 원유 공급물량 자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이란에 대한 제재까지 해제되면 공급물량은 추가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음은 미중무역협상의 불확성도 제기된다. 1단계 협상이 타결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그 결과가 발표되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난제를 놓고 양국의 반목은 심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경제전망도 불투명할 수밖에 없어 석유 수요가 좋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석유가격에 대한 전망이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는 만큼 불확실성도 커질 전망이다.

 

한편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0.32달러 오른 57.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jbl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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