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롯데케미칼, 3Q LG화학 勝…주가 전망도 LG우세

[세계비즈=주형연 기자] 국내 화학업계 '빅 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간 3분기 실적경쟁에서 LG화학이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업황 부진 영향에 두 곳 다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앞으로 두 회사의 주가 전망에 대해선 LG화학은 전지 부문의 본격적인 성장세로 상향 조정되는 추세지만, 롯데케미칼은 화학제품 수요 증가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하향 조정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화학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6.9% 감소한 3803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감소한 3146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LG화학이 9232억원, 롯데케미칼이 9564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이 소폭 앞서고 있다.

 

올 3분기에는 LG화학이 전지부문에서 흑자전환을 이룬데다 정보전자소재, 생명과학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 덕분에 실적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아로마틱 부문의 수급 악화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하며 실적이 뒤처졌다.

 

LG화학의 전지부문 매출액은 2조2102억원, 영업이익은 7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29.7%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15.5% 떨어졌다. 올해 3분기까지 전지사업의 누적적자는 2047억원이다.  

LG화학은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매출 3조9648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수요 부진으로 주요 제품 스프레드(판매가격과 원가의 차이)가 축소되며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3분기 매출 1조2179억원, 영업이익 328억원으로 집계됐다. IT 성수기를 맞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매출 비중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생명과학 부문은 매출 1659억원과 영업이익 161억원을,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37억원, 영업손실 111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아로마틱부문이 폴레이스터 성수기 영향에 제품 수요는 양호했지만 중국 PX(파라자일렌) 신규 설비의 가동에 따른 수급악화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나

감소한 54억원을 기록했다. 올레핀 부문은 제품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6% 하락했다.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은 가동률 상승으로 판매 물량이 늘면서 수익성을 유지했다. 롯데첨단소재는 폴리카보네이트(PC) 제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나갔다. LC USA는 에탄크래커(ECC)의 하반기 상업생산 개시에 따른 실적 반영 및 MEG(모노에틸렌글리콜)의 매출 확대로 좋은 성과를 냈다.

 

또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인수합병(M&A) 및 매각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LC USA재투자 계획을 세웠다. LC USA 사업 파트너인 웨시트레이크가 지분 콜옵션을 행사했고 지분변동에 따른 처분가액 약 9500억원 중 75%는 LC USA 신규 투자에 사용키로 했다.

 

동시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영국 소재 PET 생산판매 자회사인 LC UK가 수직계열화가 어려워 원가경쟁력이 없다고 판단, 매각을 결정했다.

 

노우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생산량 확대를 통해 외형성장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진한 업황 흐름 극복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제품별 수익성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분기 LG화학의 영업이익은 2549억원으로 부진할 전망이지만 주가는 향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4분기에 반영될 700억원 가량의 ESS(대규모저장장치) 충당금 규모에 따라 전지실적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앞으로 LG화학의 해외 ESS 매출이 늘고 자동차 전지의 본격적인 성장에, LG화학이 전지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LG화학의 목표주가는 40만원에서 최대 45만원까지로 제시되고 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올해 LG화학의 전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개선 방향성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ESS의 부진 가능성이 제한적이라 LG화학의 목표주가는 42만원"으로 매수유지를 제시했다.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는 기존 30만원대에서 20만원대 후반으로 하향조정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23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연말 연휴 비수기를 감안하면 수요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5조5301억원(0.1%), 1조1639억원(-3.7%)으로 올해 대비 개선되지 못할 전망"이라며 "세계 경기성장도 내년 상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보여 화학제품 수요증가 또한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j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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