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케미컬 사업 확장 속도…"몸집 불리기 나선다"

“신약개발로 종합제약사 발돋움할 것"
'도네페질 패치제' 개발 박차…케미컬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세계파이낸스=김민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바이오 사업에서 케미컬의약품(화학합성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나섰다. 

 

셀트리온이 향후 글로벌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케미컬의약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11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케미컬의약품 시장 진출을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셀트리온은 회사 내에 케미컬개발팀을 신설해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글로벌 케미컬 프로젝트'는 개발, 임상, 허가 노하우를 갖춘 셀트리온의 역량을 기반으로, 셀트리온제약의 생산 능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시작됐다.  

 

앞서 서 회장은 올해 초에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케미컬의약품 부문을 강화해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톱 바이오제약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항체 바이오 의약품과 에이즈 치료제 등 케미컬의약품 전략 제품을 양날개로 삼아 1400조원 규모에 이르는 세계 제약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

셀트리온은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치매 치료제인 '도네페질 패치제'를 개발 중이다. 

 

이 치매치료제는 국내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공동으로 케미컬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한국, 대만, 호주,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동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도네페질 패치제' 개량신약은 기존 1일 1회 경구제 복용과 비교해 1주일 2회 패치 부착으로 복용 편리성을 향상시킨 게 장점이다. 

 

특히 미국, 유럽,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10여개 국가에 다중 특허를 출원해 오는 2035년까지 독점권을 보유하게 됐다. 또 아이큐어가 400억원을 투자해 완공한 전북 완주공장에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cGMP급 생산기지도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올해말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환자 모집을 완료하고, 내년말 도네페질 패치제 국내 허가를 목표로 노인성 뇌질환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이은 글로벌 케미컬의약품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번 도네페질 패치제를 개발하게 됐다"면서 "고령화 시대를 맞아 치매 환자들을 위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도네페질 패치제는 임상 1상에서 90%의 신뢰구간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바 있다"면서 "미국과 유럽 임상은 1년 가량 소요돼 내년 말쯤 임상이 완료되고, 이듬해 허가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minj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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