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될 곳으로 몰린다" 수익형부동산도 양극화 심화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최근 상업업무용 거래량이 지난 2016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만1079건으로 2016년 5월(2만984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 3만9082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수도권을 비롯한 주요 지역에 공급물량이 증가한데다 부동산 경기도 점차 하향 안정화되면서 거래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다가구 주택의 거래량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거래량이 1000건 이상으로 반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2018년 10월 1272건을 시작으로 11월 1707건, 12월 1797건 2019년 1월 1530건, 2019년 2월 1242건 등으로 2017년 9월(1169건) 이후 넘어서지 못했던 1000건 이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나 상업업무용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과는 정반대다. 이는 정부의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한 도심권 내 소형 다가구 주택들이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익형 부동산의 지역적 양극화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다가구 주택이나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거래는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전국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의 6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었다. 같은달 수도권 다가구 주택 거래량도 전국 거래량의 48%를 차지했다.

앞으로도 수익형 부동산은 수도권에서 입지 좋은 곳을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상업업무용 부동산의 공급물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부동산 경기가 조정되면서 적당한 투자처는 점차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선 성급한 투자보다 꼼꼼한 분석을 통해 미래가치가 있는 곳을 골라내야 한다. 과거 부동산경기가 어려웠을 때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성급한 투자를 했다가 곤욕을 치렀던 사례들을 되짚어볼 때가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수도권에 많이 들어서고 있는 신도시의 경우, 조성 초기 공실률이 높은데다 배후수요도 갖춰지지 않아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자금여력이 안 되는 수요들은 잡히지 않는 미래가치만 보고 성급하게 투자하기보단 과감히 포기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한편 빠른 수익을 기대하는 수요층들은 신도시보다는 기존 상권들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사료된다. 앞으로 부동산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상황에선 오히려 검증된 곳으로 들어가는 게 자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본인의 자금여력이 되는 선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 투자법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상가나 오피스 등의 수익형 부동산 투자를 성급하게 해서 대출이자도 못 내고 있다는 소식들이 곳곳에서 나왔던 적이 있다. 현재는 그때보다 공급량도 많고 부동산 경기도 하향 안정화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단순히 미래가치만 보고 수익형에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egye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