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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교보증권 본사 사진=교보증권 |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3분기 영업외수익 29억8200만원 가운데 임대료 수익은 25억8000만원으로 전체 영업외수익의 86.8%를 차지했다. 나머지는 지분법이익, 투자부동산처분이익, 기타이익이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임대료 수입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의 3분기까지의 누적 영업외수익에서도 임대료 수입의 비중이 매우 높다. 3분기 누적 영업외수익인 119억7200만원 중 임대료 수입은 79억8300만원으로 66.7%를 기록했다. 4분기에도 지금과 같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교보증권은 올해도 임대료 수입으로만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게 된다.
이 회사의 임대료 수입은 2014년 108억 8000만원, 2015년 123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1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외수익 중 임대료 수입은 임대와 관련된 비용이 적용되지 않은 ‘매출’이어서 순이익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매년 100억원 이상의 현금 수입이 계속 들어오는 것이어서 사옥을 임대해서 쓰는 타 증권사들로서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교보증권과 비슷한 수준의 자기자본 규모인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3분기 임대료 수입은 1127만원,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임대료 수입은 3338만원에 그쳐 교보증권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사옥을 임대해 사용하고 있어 상당한 비용을 임차료로 지출하고 있다.
실제로 증권업계에서 교보증권은 여의도 초역세권에 회사 사옥을 보유하고 있는 중형 증권사로 실적도 꾸준하게 내는데다 임대료 수입까지 챙기고 있어 ''알짜 증권사''로 통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가 아닌 중형 증권사에서 임대료 수입으로 1년에 1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게 (교보증권을) 알짜 증권사로 부르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강중모 기자 vrdw88@segye.com